태고종 묵언마을, 27일 자살영가 천도재 봉행

지개야 스님, '자살방지 10가지 암시'도 소개

2009-06-22     이혜조 기자

2007년부터 절을 지어 자살 예방에 매달려온 경기 안성시 죽산면 태고종 묵언마을(주지 지개야 스님)이 27일 전국의 자살 영가(靈駕ㆍ영혼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를 위한 천도재를 봉행한다.

주지 지개야 스님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타계 후 자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예방활동 차원에서 행사를 계획했다"며 "자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약 3조1천억원 정도이며, 임두성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2003-2007년도까지 사살자 수가 6만6,684명이다"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스님은 "함께 하는 사회에 아픈 마음을 견디지 못하는 자살위기자를 정부가 외면해도 종교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허망하게 유명을 달리한 자살영가의 극락왕생을 빌 것"이라고 말했다.

지개야 스님은 7년여 전 '자살자가 45분마다 한 명씩 발생한다'는 통계를 접하고 출가를 결심, 그동안 네이버, 다음 카페와 상담활동 등을 통해 수십여명의 자살을 막았다고 한다. 또 <묵언마을의 차 한 잔>이라는 책에선 '자살방지를 위한 10가지 자기 암시'를 소개하기도 했다.

태고종 총무원 문화부장인 상진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천도재에서 낭독될 10가지 자기 암시 중엔 '산 입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 '최후의 심판은 시간이다' '빚을 갚으라고 목을 조르는 사채업자에게도 기죽지 말라' '마음먹기에 따라 극락이 되고 지옥이 된다' 등의 내용이 있다.

천도재는 자기 암시 낭독에 이어 지개야 스님이 자살 영가에게 보내는 편지 낭송 등으로 진행되며, 참석자들과 함께하는 시낭송 행사도 열린다. 천도재 신청은 다음카페 '묵언마을'이나 전화로 하면된다. (031)6723-108

지개야 스님은 단 한사람의 자살자라도 구하겠다는 원을 세워 2004년 51세의 나이에 출가, 일원의 보시도 받지 않고 묵언마을을 창건해 태고종에 등록했다. 묵언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시설로 일컬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