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배 스님은 신임이사장 뽑자는데...

"자리 연연 않겠다. 이사회 내부서 합의를" 6월 다시 논의

2009-05-25     이혜조 기자

동국대 이사회가 또 다시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이사회는 25일 오후3시부터 2시간 가량 제245차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 선출을 비롯한 몇 건의 안건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으나 이사장 선출건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는 이사장 영배 스님이 직접 나서 후임 이사장을 선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사장 영배 스님은 이사장 선출의 건 상정에 앞서 신상 발언을 통해 신임 이사장 선출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영배 스님은 "여러가지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배 스님은 이어 학교 내부의 문제를 교육부 등 외부기관으로 끌고 나간 일부 이사들의 형태를 지적하고 "(차기 이사장에 대해)합의만 해오면 이사장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영배 스님은 "재판 과정에서 영담 스님에게 이사장 직무대행을 지명할 때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를 영담 스님이 이사회 석상에서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사회는 영배 스님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후임 이사장을 선출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이날 합의를 시도하려고 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늦어도 6월 중에 차기이사회를 개최, 후임 이사장을 호선키로 하고 회의를 폐회했다.

이사회는 이날 지난번 7인의 이사들 발의로 안건에 채택된 '영배 스님 이사장 해임 및 이사장 선출의 건'은 폐기하고, '이사장 선출의 건'을 새 안건으로 올렸다.

이날 이사회에는 13명의 이사 가운데 정념 혜림 스님을 제외한 11명이 참석했다.

앞선 이사회에서는 영배 스님의 해임을 안건으로 채택한 이사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이사 7명이 불참, 이사회가 무산되면서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