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수도권 복지거점 확보 "쾌거"

복지재단, 송파노인전문요양시설·영통종합사회복지관 수탁

2009-05-20     이혜조 기자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기독교 세력이 비교적 강한 수도권에 대규모 복지센터를 수탁받았다.

불교복지의 수도권 거점 확보이자 신도시 포교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등 의미있는 불사로 평가되고 있다.

수도권 노인요양거점 송파노인요양시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사장 지관 스님)은 19일 송파구청으로부터 구립송파노인전문요양센터 위탁운영 단체로 선정됐다.

이 시설은 대규모 노인요양시설이면서 시설 안에 치매지원, 주간보호, 지역복지센터를 포함하고 있어 불교계의 수도권 노인요양시설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파노인전문요양센터 위탁 과정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월드비전교회 등 굵직한 기독교계열 단체들과 경쟁, 수탁받은데다 지난해 송파구청장의 종교편향적 언행으로 논란을 빚었던 터라 기독교계가 아닌 불교에서 수탁받은 점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 시설은 장지동 92-1 일대에 지하1층 지상5층 연면적 7쳔여㎡ 규모로 130명 수용 가능하다. 10월 개원 예정이다. 재단은 불광사(회주 지홍 스님)를 운영지원사찰로 지정했다.

재단측은 "노인전용시설을 넘어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종합복지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노인복지와 지역복지를 결합하는 불교계의 새로운 복지불사 형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 영통종합사회복지관

이에 앞서 18일 복지재단은 5천평으로 국내 단일 사회복지관으로는 최대 규모인 수원영통종합사회복지관을 수탁했다.

재단 관계자는 "지역 내 유수 대학을 비롯한 쟁쟁한 경쟁단체를 따돌리고 수탁한 것은 불교계의 지역사회 소통과 참여에 대한 정당한 평가이자 향후 신도시지역에 대한 포교의 방향을 제시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 시설은 수원 영통동 1012번지 연면적 1만5천여㎡ 규모에 종사자만 80여명이다. 사우나, 수영장, 어린이풀장, 아동발달센터, 이미용실, 노인보호센터, 영통시니너클럽, 영화음악감상실, 헬스장, 요리실습실 등 복지 및 위락시설을 함께 갖추고 있다. 재단은 수원사(주지 성관 스님)를 운영지원사찰로 선정했다.

재단 상임이사 대오 스님은 "내년으로 재단 창립 15주년을 앞둔 시점에 송파노인전문요양센터와 영통종합사회복지관 등 대규모 복지시설들의 연속적인 수탁은 불교복지인프라를 확충하려는 불사 노력에 기폭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 종교계 사회복지사보수교육 실시기관 지정

한편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지난 4월 20일 보건복지가족부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 위탁해 진행하는 사회복지사보수교육 실시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재단은 오는 30일 1차 보수 교육을 시작으로 올해 10차례에 걸쳐 800여명의 사회복지사들에게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지정은 불교뿐아니라 종교사회복지계, 개별사회복지법인에서도 유일하다. 성공회 등 이웃종교 복지계 종사자에 대한 교육도 불교에서 실시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의의가 깊다고 복지재단 상임이사 대오 스님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