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수 불자, 캄보디아 승왕 보좌관에 임명

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팀장 출신, 외국인으론 "유일"

2009-05-14     이혜조 기자

한국인 불자가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캄보디아 승왕 보좌관에 임명됐다.

캄보디아 왕국의 승왕인 뗍봉 스님(78)은 지난 3일 프놈펜의 왓 우날롬 사원에서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팀장 출신의 장연수(50)씨에게 보좌관 임명장을 수여했다. 뗍봉 스님은 장 보조관에게 캄보디아 불교발전과 빈민 생활 향상에 이바지해 줄 것과 승왕이 진행하는 불사를 적극적으로 도와 한국 불교계와 우호적인 교류에 앞장 것을 당부했다.

장 보좌관은 지난 2007년 캄보디아에 건너가 현지 불교발전을 위해 뗍봉 승왕의 곁에서 폭넓게 활동해 오던 중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승왕 보좌관에 임명된 것이다.

장 보좌관은 1993년 월간대중불교 기자를 거쳐, 광주불교방송 작가, 광주사암연합회 사무국장, 도선사 교무과장,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팀장을 역임했다.

캄보디아는 국민 대다수가 불자인 동남아의 대표적인 불교국가다. 앙코르와크와 킬링필드로 잘 열려진 이나는 크메르제국 시댜에 대승불교를 수용했으며, 현재는 스리랑카에서 유입된 테라바다 불교를 계승한 소승불교 국가이다. 한 때 승려가 4만 명에 달했던 캄보디아 불교는 1970년대 후반 폴포트 정권의 대규모 학살로 거의 명맥이 끊기사시피 했다. 현재 6만8천여 명의 비구 승단을 유지하고 폐허가 됐던 사찰을 복원하는 등 국가 지원으로 비약적인 불교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 승왕은 국가를 대표하는 왕으로 정부를 대표하는 수상과 함께 종교계를 대표하는 헌법상에 명시된 국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왕으로부터 배례를 받는 국가의 정신적 스승이자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대상으로 지난해 방한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