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예언' 불승종 설송 스님 원적

'김대중 대통령 당선 적중' 유명세…19일 다비식

2009-05-10     이혜조 기자
대한불교불승종 창종주인 설송(雪松) 스님이 9일 오후 8시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에 있는 현불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세납 91세.

설송 스님이 주석하던 현불사는 15대 대통령 선거 1년 전인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유명해졌다. 설송 스님은 김 전 대통령 방문 이전에 이미 대통령 당선을 예언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현불사는 몰려든 정치인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1983년 창건 이후 이곳을 찾은 대표적인 정치인은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회창·이한동·한화갑·조성준·추미애·권정달·김중권·배종무·장영철·정의화·최돈웅씨 등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여러 차례 현불사를 방문했던 이한동씨는 부인 조남숙씨와 동행하기도 했으며 이회창씨의 부인 한인옥 여사는 가끔씩 설송 스님에게 안부전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태준씨는 총리재임 시절 서울 북아현동 자택에서 설송 스님을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명헌 전 노동부 장관, 윤길중 전 국회부의장도 자주 얼굴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승종은 '설송스님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19일 불승종 본찰인 현불사에서 다비식을 봉행하기로 결정했다.

설송 스님은 속납 40대 중반에 설송이라는 법명을 받고 수원 일광사에서 법화경을 깨쳤다. 불승종은 설송 스님이 1962년 음력 4월8일에 창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