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등동 고려절터 보존방안 이달 21일 결정”

2023-06-07     이창윤
KBS

제주 KBS가 6월 6일 제주시 오등동 고려시대 절터가 발굴된 지 다섯 달이 지나도록 방치된 채 훼손되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문화재청이 7일 보도자료를 내 “이달 21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에서 신속히 보존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보도자료에서 “5월 31일 문화재위원회의 현지조사 후 해당 절터를 발굴한 (재)대한문화재연구원에 유구 보강 및 보호 조치(포장 천)를 실시토록 해 보호 중이며, 이번 주 내로 모래를 충전해 복토 조치도 완료하게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문화재청은 이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전문가 검토회의와 지난 3월 문화재 위원회 심의를 통해 오등동 절터를 ‘현지 보존 유적’으로 결정한 바 있다”며, “사업시행자와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21일 열리는 문화재 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보존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오등동 절터는 제주시 오등동 250-8번지 일대에 있는 유적으로 발굴조사 결과 고려시대 추정 절터로 확인됐다. 절터에 대한 문헌 기록은 없지만 이 지역은 예부터 ‘절왓’ 또는 ‘불탄터’로 불려왔다.

절터를 발굴조사한 대한문화재연구원은 이곳에서 함평원보(咸平元寶), 황송통보(皇宋通寶), 치평원보(治平元寶) 등 북송시대 동전 꾸러미가 출토된 것으로 미루어 절이 11세기 전·중엽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했다.

발굴조사 결과 가장 먼저 지어진 3호 건물지에서 사리를 보관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성인 주먹 크기의 ‘금동다층소탑’이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