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서의현 전 총무원장 팔공총림 방장 추대’ 인준

2023-03-29     이창윤
팔공총림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으로 멸빈됐던 서의현 전 총무원장이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에 추대됐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는 3월 29일 제227회 임시회를 열어 첫 안건으로 총무원장이 제출한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의 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의안과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이력을 설명한 뒤 인사심의위원회는 “자격 이상 없음”을 보고했고, 종회는 표결 방법을 논의했다. 종헌과 인사안건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의 건’은 만장일치로 처리됐다. 백양사 석장 스님이 “종법에 정해진 대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요구했다가 정회 뒤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계종

종단 개혁의 대상이었던 서의현 전 총무원장이 팔공총림 방장에 추대됨에 따라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불교시민사회와 불자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앞서 불교시민단체와 불자들은 3월 28일 조계사 우정국공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994년 3월 30일 중앙종회에서 서의현 총무원장의 3선을 가결시킨 치욕의 역사가 2023년 3월 29일 중앙종회에서 반복되려고 한다”며, 중앙종회가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방장 추대를 인준할 경우 묵과하지 않고 대단위 투쟁을 전개할 것을 밝힌 바 있다.

또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도정, 허정, 진우 세 스님이 제안에 따라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조계종 승려 39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응답자 501명 중 92.8%가 방장 인준을 반대한 것으로 조사돼 종단 내부 갈등이 표면화될 것인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