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회서 총무원이 불교닷컴 취재 방해

178회 중앙종회 개원…종책질의·종헌종법 개정 논의

2008-09-24     이혜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178회 임시회가 24일 오전10시 국제회의장에서 개회했다.

그러나 조계종 총무원은 <불교닷컴> 취재진을 회의장 밖으로 내몰고 취재를 방해, 사부대중들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

이번 종회에서는 종무보고, 종책질의, 종헌개정, 종법개정, 원로회의 의원 선출, 재심호계위원 선출, 중앙선거관리위원 선출 등을 논의한다.

종책질의 분야에서는 <불교닷컴>의 무기한 출입금지 조치에 대한 적법성 여부를 비롯한 35가지 문제에 대해 질의한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8.27범불교도대회를 언급하면서 "이 대회가 끝이 아니라 앞으로 국민화합과 편향과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이제 시작이다"며 "국가 법 차원에서 공직자의 종교편향을 근절할 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성취될 때까지 우리의 정진을 멈출 수 없고, 정진의 발걸음을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우리는 외유내강의 의지로 국민들의 뜻도 살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우리 불교계에 바라는 것은 종교평화이고 국민화합이다"라고 언급, 8.27대회와 같은 대규모 법회를 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이날 종회 개회 직전부터 회의장에서 취재를 위해 대기하던 불교닷컴 취재진은 총무원 청사 경비원들로부터 밖으로 나가 줄 것을 요구받았다.

이어 호법부 스님들도 불교닷컴에 대해 국제회의장 밖으로 나갈 것을 요청했다.  불교닷컴 취재진이 다시 국제회의장 안으로 진입하자, 이번에는 박정규 총무원 기획실 홍보팀장이 "중앙종회에 참관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앙종회를 취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총무원의 이번 조치는 사부대중의 알권리 침해 뿐 아니라 사부대중의 대의 입법기구인 중앙종회를 총무원에서 관리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중앙종회(입법기구)가 총무원(행정부)의 관리를 받은 셈이다.

종교편향 정국으로 이어지는 동안 <불교닷컴>은 편집회의를 통해 총무원 집행부를 비롯한 불교계 내부 비리기사에 대한 보도를 일체 하지 않았다. 불교계 내부의 문제제기가 종교차별 정국을 희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러면서도 불교계 언론의 한계를 인식, 일간지 등 외부 매체와의 공조를 통해 종교편향과 관련된 각종 기사들을 제공해왔다.

한편 <불교닷컴>이 종교편향 사례에 대해 잇따라 특종하자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는 불교닷컴의 무기한 출입금지를 성토하는 네티즌들의 토론방 개설 등 총무원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기사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