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 화엄사서 1박 2일…덕문 스님과 차담

“국방의무 다할 것”, “잠시 자신 돌아보는 귀한 시간”

2023-01-04     서현욱 기자
화엄사

BTS 리더 RM(29·본명 김남준)이 세밑, 화엄사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화엄사에 따르면 RM은 프로듀서 강산과 함께 지난달 29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화엄사를 방문, 1박 2일 일정을 보내고 돌아갔다.

RM의 이번 화엄사 방문 목적은 템플스테이 체험이 아닌 개인적 휴식 및 사색, 음악적 영감을 얻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RM과 강산은 화엄사 문화국장 우견 스님으로부터 경내 ‘사사자삼층석탑’ 등 보존물의 내력과 지리산의 산세, 섬진강에 얽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 등을 들었다.

이어서 RM과 강산은 108계단을 내려와 각황전에서 삼배를 배우는 한편 각황전의 역사와 홍매화 이야기도 들었다.

어머니의

두 사람은 주지 덕문 스님과 차담을 나눴다. RM은 “화엄사는 꼭 다녀오고 싶은 사찰이었는데 너무 늦게 왔다”고 했다.

덕문 스님은 RM에게 “군 면제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서운한가”라고 물었고, RM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의무를 다하고 싶다. 그래야 권리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되는 시간으로 생각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덕문 스님은 “팔십 평생에서 1년 반이라는 시간은 허비되는 것이 아닌 잠시 자신을 되돌아보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 머리 색이 하얗게 변해도 멋진 음악을 하는 BTS RM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 스님은 “BTS가 세계인에게 사랑받은 만큼 적극적인 보시(‘널리 베푼다’는 뜻의 불교 교리 중 하나)를 하고, 현시대는 미디어 시대이므로 음악과 영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비와 사랑을 담아 메시지를 주면 좋겠다”며 “어느 순간 떴다가 사라지는 존재가 아닌 음악을 승화시키는 진정한 음악가가 돼주기를 바란다”고 성원했다.

RM은 강산과 함께 화엄사 경내에서 연기암까지 5㎞ 가량 이어진 ‘어머니의 길’을 걸으며 사색했다. RM은 하산 전 덕문 스님에게 자신의 사인이 담긴 앨범을 선물하기도 했다.

RM은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과 구호단체 기부를 통해 인연을 쌓아왔다.
 

화엄사

덕문 스님이 대표인 어린이구호단체 ‘사단법인 굿월드자선은행’에 BTS의 이름으로 매년 500개의 가방을 기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굿월드자선은행은 BTS 이름으로 기부된 가방들을 필리핀 산페드로의 유치원생들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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