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30만원 5년 약정 버스 기증한 문수 스님

이민자, 다문화가족 등 위해 양산시가족센터에

2022-11-22     김원행기자

 

 "개인적으로 빚이 많아요. 돈 많아서 시주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해야 합니다.".

 월 30만원씩 5년 약정으로 1700만 원짜리 버스 1대를 양산시가족센터에 지난 18일 기증한 양산 소재 불광사 주지 문수스님의 말이다. 불광사는 통도사의 말사이기도 하다.

 문수스님이 양산시에 차량을 기증한 이유는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정의 구성원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문수스님은 22일 "목탁이나 치고 사는 것이 제일 좋을지 모른다."면서도 "중(스님)이 사회참여를 하는 것은 필수다."고 말했다.

 문수스님은 사회적 참여를 실현하기 위해 '불광사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스님이 추구하고 있는 사회적 참여 갈래는 ▲소외계층 어린이 장학사업 ▲어린이 불교문화사업 ▲장애인 위안행사 ▲독거노인 급식제공 등이다.

 문수스님은 언행일치 실현을 위해 지난 2020년 7월부터 초·중등학생 19명, 어린이보호시설 어린이 8명, 다문화가정 어린이 7명, 지역아동센터 10명 총 44명에게 매월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다.

 스님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찰재정이 위기임에도 거르지 않고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짬이 나면 무료급식소로 달려가 액수에 구애 받지 않고 재정 참여는 물론 배식 등의 육체적 자원봉사도 꾸준히 한다.

 진보적 성향의 문수스님 눈은 밝고 맑다는 것이 선후배스님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문수스님은 "몸뚱이가 흙투성이가 되어야 극락에 온 느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