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사과만? 책임 소재 왜 안 밝히나"

불교학계, 광화문 광장 표지 등 가톨릭 우대 비판 '김대건 신부 순교' '보우 스님 처벌' 표현은 편향

2022-11-08     조현성 기자
광화문

 

지난 8월 6일 재개장한 광화문 광장의 연표석 등 서울시가 설치한 안내판의 종교편향을 지적하는 성명을 불교학자들이 발표했다.

동국대 금강대 위덕대 원광대 등 불교계 종립대학 연구기관과 불교학회, 불교학연구회, 한국선학회, 한국정토학회, 인도철학회, 성철선사상연구원, 한국불교선리연구원,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한국교수불자연합회 등은 7일 '서울시의 종교 편향에 대한 불교학계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불교학계는 '서울시의 종교편향을 비판한다' 제하의 입장에서 "광화문 광장 501개 연표석 가운데 기독교 9건, 불교 4건, 조선조500년의 중심세력이던 유교 9건이었다. 김대건 신부는 순교로, 허응당 보우 스님은 처벌로 표현됐다"고 지적했다.

또,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가톨릭 성지를 안내하는 '광화문124위 시복터'가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핵심기구인 삼군부와 사헌부터였음에도 이러한 설명없이 단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사실만 기술하고 있다"고 했다.

불교학계는 서울시의 2018년 서울순례길이라는 이름의 가톨릭 성지 안내 어플리케이션, 2019년 서소문 역사문화공원의 가톨릭 성담 겸 순교자 기념관 운영 등을 꼬집었다.

불교학계는 "이런 일련의 사태를 접하면서 특정종교가 역사를 독점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는다. 주요 유적지와 시설은 공공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교편향 개입 여지를 차단해야 한다. 현재 문제되는 사안은 관련학계 자문을 의뢰해 개선하고, 학계 종교계 등으로 전담 논의기구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