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운 주지 품신 반려" 요청에도 임명장

10일 청원에도 보운 스님 범어사 주지 임명..."문도대회 개최할 것" 반발

2022-08-10     조현성 기자

범어사 스님들이 총무원에 방장 지유 스님이 추천한 보운 스님의 범어사 주지 품신을 반려해 달라고 총무원에 청원했다. 

동산화합승가회 공동대표 도관 스님 등 범어사 스님 10명은 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전달했다.

이 입장문(청원)은 ▷동산혜일 대종사 제자 ▷8월 8일 임회 참석 위원 ▷동산화합승가회가 각각 연명했다.

대성 원두 일미 흥교 도근 계전 영환 몽산 스님 등 동산혜일 대종사 1세 제자들은 "방장스님의 청각에 (문제가 있어서) 회의 진행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심각한 상태에서 원고를 읽는 형식으로 일방적"이었다고 했다.

8일 임회 참석자와 동산화합승가회는 ▷결제 중 6일 만의 임회 공지로 주요위원스님들에 임회 소집이 전달되지 못한 점 ▷총림법 제15조 1항의 심의와 안건상정이 없었던 점 ▷임회 참석자 중 발언자 6명 전원이 반대했음에도 주지 지명이 강행된 점 등을 지적했다.
 

동산화합승가회

범어사 스님들은 이날 "문도들을 기만하는 위법행위 중지하라" 등 피켓을 들기도 했다. 스님들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대신해 총무부장 삼혜 스님을 면담했다.

동산화합승가회 도관 스님은 "범어사 대중이 반대하는 보운 스님의 주지 품신이 통과되면 '총림법'에 의거, 절차상 하자 등을 문제 삼아 사회법에 제소할 수 있다"고 했다.

범어사 스님들은 총무원의 주지 품신 결과에 따라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범어사 스님들 입장문 전달 후, 조계종 총무원은 10시부터 종무회의를 했다.

한편, 동산화합승가회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중총회 소집을 예고했다. 9일 기준 400여 명 가운데 97명이 찬성했다. 산중총회법에 따르면 구성원의 1/3이 찬성해야 산중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범어사 스님들 반발에도 총무원이 보운 스님 주지 임명을 강행하면 산중종회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방장


[추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8일 오전 종무회의에서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품신을 결재했다. 원행 스님은 보운 스님에게 범어사 주지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화합하고 어려운 일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범어사 대중은 전체문도대회 등을 개최해 주지 보운 스님 반대를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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