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역위원장 2명 삭발 단식 돌입

불교탄압 항의…13일 108명과 함께 청와대에 머리카락 전달

2008-08-06     이혜조



▲ 민주당 지역구 위원장 2명이 이명박 정부의 불교탄압 등에 항의,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삭발과 동시에 무기한 단식 정진에 돌입했다. ⓒ2008 불교닷컴 

민주당 지역구위원장 2명이 이명박 정부의 불교탄압에 항의하며 삭발과 동시에 무기한 단식 정진에 돌입했다.

오길석 민주당 마산 갑 위원장과 조재완 창원 갑 위원장은 6일 오전11시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108참회를 올린 뒤 삭발했다. 삭발식은 불교위원위원회 위원장 진관 스님이 지도법사로서 진행했다.

이들은 삭발식이 끝난 뒤 성명서를 발표하고 그 자리에서 무기한 단식 정진에 들어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명박 정부는 지난 5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종교간의 반목과 대립을 조장하며 시종일관 2천만 불교도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서울시장 재임 기간부터 주기적으로 해왔다"며 "급기야 불교신자들의 정신적 상징이고 지주이신 지관 총무원장 스님의 승용차에다 불심검문이란 능멸을 가하는 데 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은 불교탄압에 대해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와 형평성 보장 ▲행안부 장관과 실무책임자인 경찰청장 해임 파면 ▲독도를 가지고 우리 정부와 미국 일본 정부 3자는 겨레를 우롱하는 작태 중단 ▲정부는 집회 결사 언론의 자유 탄압을 해서는 안되며 경찰기동대 해체 ▲종단과 사부대중은 조선일보 구독거부와 같은 미온적인 대응 거부 ▲종단은 청정종풍 진작시켜 불자들을 불국정토로 인도할 것 등을 촉구했다.

두 위원장들은 오는 13일까지 7일 동안 1차단식에 돌입한 다음 108명의 재가자들과 함께 청와대를 항의방문, 삭발한 머리카락을 전달키로 했다. 이어 23일에는 범불교도대회에 동참할 방침이다.

오길석 위원장은 삭발에 앞서 기자들에게 "베트남에서 불교탄압과 독재정권에 맞서 틱쾅둑 스님이 소신 공양으로 민주화를 이뤄냈던 것을 상기하면서 오늘 삭발과 단식에 돌입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민주포럼 한종수 사무총장은 "오늘 이후부터 108명들의 재가들이 속속 단식이나 삭발에 동참, 13일까지 모두 108명이 동참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