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본사주지협 “전국승려대회 위의 있고 여법하게”

18일 조계사서 회의, 한 본사주지 스님 “승려대회 연기” 의견도

2022-01-19     서현욱 기자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전국승려대회를 여법하게 치르는 데 힘을 결집하기로 했다. 소수의 교구본사주지 스님이 ‘승려대회 연기’를 제안했으나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덕문스님)는 18일 서울 조계사 담소에서 20명의 주지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72차 교구본사주지협의회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총무원 총무부장 삼혜 스님, 기획실장 법원 스님, 종책특보단장 혜일 스님, 불교신문사장 현법 스님 등도 참석했다.

이날 본사 주지 스님들은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원회의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 봉행 계획’을 보고받고, 범대위 결정에 따라 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회장 덕문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불교 자주권을 지켜내고 불교 홀대와 불교 자주권을 침해하는 부분들을 전반적으로 제대로 정리하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며 “우리의 결의를 굳건히 보이고 위의를 제대로 갖춰 스님들 발원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도 “조계사 일대 성역화 불사 완수를 위해 더디지만 조계사 신도들과 사중 스님들이 모두 함께 마음을 모아 이뤄나가고 있다”고 인사했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 회의에서 정청래 국회의원의 국정감사 발언과 관련해 당사자 격인 한 교구본사주지 스님이 승려대회 연기를 제안했고, 한 교구본사주지 스님이 동의했지만, 전체 뜻에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구본사주지협(회장 덕문 스님, 화엄사 주지)은 전국승려대회를 문재인 정부 이후 이어진 불교왜곡과 종교폄하를 바로잡고, 자주권 수호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해 개최하는 것이라는 명분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승려대회가 어떤 불의의 사건 없이 여법하게 봉행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 일부에서 제기된 단지(斷指)나 분신(焚身) 등 다소 비불교적인 과격한 행위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을 이미 범대위와 논의해 결론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종단 교구본사주지와 달리 총무원장을 제외한 24개 교구본사 주지 스님과 군종교구장과 해외특별교구장이 참여한다. 직할교구는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참석한다. 회장은 덕문 스님이, 수석부회장 초격 스님(봉선사), 부회장 허운 스님(관음사), 총무간사 등운 스님(고운사), 재무간사 법상 스님(대흥사)이 집행부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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