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사, 수좌 스님과 재가자 함께 동안거 정진

월초당을 ‘열린선원’으로 운영, 선착순 30명 모집

2021-11-19     서현욱 기자
수국사가

서울 은평구 수국사(주지 호산 스님)가 불기2565년 신축년 동안거 결제 기간 수좌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함께 묵언 정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수국사는 19일 대웅보전에서 신축년 동안거 결제 입재와 함께 우리말 금강경 100일 기도정진을 입재했다. 동안거 결제는 100일 동안 경내에 신축한 월초당(템플스테이 체험관)에서 묵언 정진한다. 이번 동안거는 ‘열린선원’을 지향한다.

묵언 정진에는 상월선원 선원장 무여 스님과 제현 스님, 그리고 걷기순례 참가자인 하원 스님, 수국사 대중 스님과 주지 호산 스님 등 모두 8명이 참여해, 매일 9시간 씩 묵언 정진한다. 주지 호산 스님은 사찰 운영을 맡아 수좌 스님들과 100% 함께 정진하지 못할 수 있어 8시간을 기준으로 매일 정진하고, 부득이한 외부 업무 외에는 대중과 함께 생활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좌 스님들은 월초당에 마련된 5동의 천막에서 지내며 묵언정진한다.

재가자들이 수좌 스님들의 묵언정진을 함께하도록 해 수행과 포교, 신행이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이를 계기로 불자들에게 안거 수행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월초당

이를 위해 수국사는 동안거 결제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를 수좌 스님들과 월초당에서 묵언정진하도록 배려했다. 참가 신청은 템플스테이 체험 신청을 통해 받는다. 대상은 선착순 30명이다.

주지 호산 스님은 “낙엽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는다고 볼수 있다. 수행하기 좋은 날 수좌 스님들의 묵언 정진을 신도들도 함께 체험하고, 사찰 운영과 포교 등으로 전문 선원에 방부를 들일 수 없는 스님들도 도심 속에서 수행 정진하는 시간을 마련했고, 동안거 100일간 일반 신도들은 우리말 금강경 독송기도로 함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 선원은 세속과 분리돼 운영된다. 도심 속 수행 정진은 불편하고 번잡한 일상의 여러 가지를 겪으면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지만, 시끄러움 안에서 내적 고요함을 찾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동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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