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추대위 12월 13일 열릴 듯

성파·세민·대원·월서 대종사 후보군…과열 우려도 ‘행해(行解)’, ‘도덕성’, ‘종단 기여도’ 추대 기준될 듯

2021-11-17     서현욱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종 제15대 종정 추대가 12월 13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총무원 관계자에 따르면 12월 13일께 종정추대위원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종단 관계자 역시 12월 13일을 종정추대위원회 개최일로 꼽았다. 13대와 14대 종정인 종정 진제 스님의 임기는 2022년 3월 25일까지다.

종정(宗正)은 조계종의 신성(神聖)을 상징한다. 또 종통(宗統)을 계승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가진다. 종정은 상징적 존재이지만, 종헌 상 종단 비상시에 원로회의 재적 3분의 2 이상의 제청으로 중앙종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다.또 종정은 전계대화상을 위촉하며, 종헌 종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포상과 징계의 사면, 경감, 복권을 행할 수 있다.

종정 후보자는 승랍 45년 이상, 연령 70세이상으로 법계 대종사이어야 하며, 행해(行解)가 원만한 비구(比丘)이어야 한다. 종헌 전문에 “종조 도의국사께서 조계의 정통법인을 사승(嗣承)하사 가지영역(迦智靈域)에서 종당(宗幢)을 게양하심으로부터 구산문(九山門)이 열 개(列開)하고...”라며 조계선풍을 이어 온 종단임을 명화하게 밝히고 있다. 그동안 조계종 종정은 ‘선승’이어야 한다는 불문율이 이어져 왔다.

종정은 원로회의 의원(현재 21명), 총무원장, 호계원장, 중앙종회의장이 추대한다. 일반적으로 추대위원들이 참여하는 종정추대위원회에서 추대(推戴)하게 된다. 과거 종정 추대는 형식적으로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형식을 취하지만, 추대위 내부 표결 과정을 거치는 일이 흔했다. 때문에 종정추대위원회 회의는 종정의 임기 만료 3개월 전이나 유고시에 원로회의 의장이 소집하며, 추대는 재적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하도록 종헌 규정을 두고 있다.

종정의 임기는 5년으로 하며, 1차에 한하여 중임할 수 있다. 13대 종정 진제 스님이 14대 종정을 지낸 것은 이 종헌 규정에 따라 중임한 것이다. 종정 3임은 불가능하다.

15대 종정 후보자는 어떤 스님이 거론될까.

우선 종단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이 후보로 거론된다. 원로의원 원경 스님(용주사)이 세민 스님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사찰 중 으뜸은 불보사찰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이 유력한 후보이다. 가장 먼저 종정추대법회까지 연 성파 스님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성파 스님은 이미 통도사를 중심으로 종정추대법회까지 봉행해 종정 후보자 중 성큼 나섰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스님도 세민 스님과 성파 스님과 함께 오랫동안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어 왔다. 대원 스님은 다른 후보에 비해 '선승'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월서 스님이 후보로 추천할 가능성도 나온다. 밀운 스님 등 명예원로 스님들 모임에서 법주사 조실 월서 스님 종정 후보 추천론이 제기돼 실제 추천될 지도 관심이다.

종단 관계자들은 “이번 종정 추대가 이전 보다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종정 후보단일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번 종정 추대에서 ‘행해(行解)’와 ‘도덕성’ 그리고 ‘종단 기여도’가 추대 기준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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