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 감독, 월정사 탑돌이에 어릴 적 추억 담는다

오대산 불교문화축전서 뮤지컬 '리파카 무량' 쇼케이스

2021-09-28     조현성 기자

 

"어릴 적 절에서 뛰어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억을 뮤지컬 '리파카 무량'에 담아내려고 합니다."

박칼린 감독(사진)이 오대산 월정사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 탑돌이 소재 뮤지컬을 제작한다. 박 감독은 다음달 9일 월정사 탑 앞에서 뮤지컬 '리파카 무량' 일부를 선보인다.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2021 오대산불교문화축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오대산 문화유산을 더 많은 대중이 더 재미있게 향유하기 위해 뮤지컬 제작을 결정했다.  제작자로는 클래식과 국악을 모두 전공한 박칼린 감독을 섭외했다.

'리파카(Lepaka)'는 산스크리트어로 '석공'을 뜻한다. '리파카 무량'은 석공 무량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 감독은 "작품 제작 섭외를 받고 1998년 써 놓은 '탑'이라는 작품이 떠올랐다. 소설 <무영탑>을 읽고 쓴 글이다. 주제가 '탑'이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서 "작품은 돌을 깎고 다듬어 탑이 만들어 지듯이 고대 상상의 나라 석공 무량(신성수 분)이 백산 스님(황성현 분)을 만나 수행하며 최고의 석공 장인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혜류여왕'(김소향 분)의 왕궁 이야기와 섞어 역사에 길이 남을 사리탑을 세우는 줄거리이다"고 했다.
 

박칼린

 

박 감독은 "오대산 월정사를 처음 갔을 때 질문을 받았다. '불교에 대해서 좀 아세요'였다"면서 면서 "우리 집은 불자 집안이었다. 할머니가 금정산 금오암 사찰을 갖고 있었다. 우리절에는 그림 그리던 스님이 계셔서 어릴 적 그림을 그리며 함께 놀던 추억이 있다"고 했다.

이어서 "(아버지는 한국인이지만) 어머니가 북유럽 출신이다. 어머니는 한국에서는 절에 다녔지만, 고향에 가면 카톨릭 교회도 다녔다. 나 역시 불자집안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종교적으로 열려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다음달 월정사에서 선보일 뮤지컬 '리파카 무량'은 쇼케이스(작품을 알리기 위해 갖는 특별공연)이다"고 했다.

다음달 9일 오후 3시 40분 월정사 탑 앞에서 오대산 문화축전에서는 '리파카 무량' 작품 가운데 6곡이 대중을 만난다. 뮤지컬 '리파카 무량'은 월정사 쇼케이스 후 2023년 완성작으로 대중을 찾을 예정이다.

 

 

2021오대산문화축전은 다음달 8~10일 '천년의 숲, 희망이 불다' 주제로 열린다.

축전은 8일 오후 1시 탑 앞 특설무대에서 김덕수 사물놀이와 엠비크루 비보잉의 '과거와 미래를 잇다' 개막공연으로 시작된다.

개막식에 이어 주지 정념 스님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한왕기 평창군수,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 등이 참석한 녹색미래 좌담회, 코로나 극복기원 오대산문 희망의 야단법석으로 월정사 탑돌이(강원도유형문화재 제28호)가 진행된다.

둘째날인 9일에는 금강연 특설무대에서 한강시원지 문화제, 제18회 탄허대종사 휘호대회, 제18회 탄허대종사 학생 백일장이 열린다. 이어 탑 앞 특설무대에서 오후 3시40분부터는 박칼린 감독이 제작한 오대산 뮤지컬 ‘리파카 무량’ 쇼케이스가 펼쳐진다. (관련기사 이어집니다)

셋째날인 10일 오전 10시 달라이라마와 명상지도자들이 함께하는 국제명상세미나, 가 진행된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월정사 등 오대산 전역에서 명상 체험존, 체험 한마당, 버스킹, 전시, 진부 전통장터 등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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