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에서 만난 안철수 홍준표

같은 시간에 종정 진제 스님 예방, '두 사람이 그림 만들었다'

2021-01-11     김원행 기자
1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지역구가 대구 수성구을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팔공산 동화사에서 마주쳤다.

안 대표와 홍준표 의원은 20여분 차를 두고 11일 오후 동화사를 찾았다. 두 사람은 종정 진제 스님을 함께 만나 1시간 가량 환담을 나눴다. 해당 사실이 공개된 직후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대표를 만났다"고 전했다. 안 대표와 홍의원의 개별 면담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에게 '새해 인사드리기 위한 예방'이라며 우연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홍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큰 뜻을 품었으니까 좋은 결과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해 인사를 드리고 덕담을 나눴다"며 정치적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홍 의원도 동화사를 떠나며 "같이 예방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같았다. 사전 조율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정 진제스님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는 사전 조율이 필수여서 우연이라는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해석이다.

'두 사람이 그림 만들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조선일보

한편, 조선일보는 안철수 대표와 홍준표 의원이 동화사에서 만난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宗正) 스님을 '宗政'으로 표기해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조계종의 종정은 신성(神聖)을 상징(象徵)하며 종통(宗統)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가진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종정이 한자어를 표기하면서 정치 정(政)을 쓰면서, 마치 조계종 정치승의 으뜸인 것처럼 해석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