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방역 속 통도사 화엄산림 입재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강사스님 초청

2020-12-15     김원행 기자

 코로나-19와 영하(零下)의 한파 속에 통도사 화엄산림대법회 입재식이 15일 봉행됐다.

 철두철미한 3중(열화상 통과→개별 발열체크→성명 전화기입 순) 방역망을 통과해야 입재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점이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또한 하루 두 차례 법문을 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오전 한차례 법문과 매주 일요일 천도재로 변경했다. 불자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입재법회는 희대의 역병(疫病 코로나-19) 창궐 속에 방장 성파 스님, 주지 현문 스님과 불자 400여명 등이 동참했다.

 입재식에서 성파 스님은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魔)가 침범하는 것"이라며 "신심을 돈독히 하면 모든 것이 다 막아진다."는 요지의 법문을 했다.

 주지 현문 스님도 "더욱 더 부처님 법을 의지하고 기도를 열심히 해서 코로나19를 능히 이겨나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통도사 화엄산림은 내년 1월 12일까지 선·교·율에 밝은 스님들을 초청해 매일 이어진다.

 최악의 상황(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대비해 고심(苦心) 끝에 초청된 스님들로는 전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 울산 백양사 주지 산옹 스님, 중앙승가대 전 총장 종범 스님 등이다.

 통도사 관계자는 "법회 참석이 어려운 불자들을 위해 참석이 유튜브 '통도사TV'를 통해 생중계된다."며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카메라 1대를 추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통도사는 화엄산림 동안 점심공양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에 떡과 간단한 음료를 나눠주고 있다. 오는 동지(冬至)에는 팥죽(15,000명 분)을 위생용기에 담아 달력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