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재관당 양진 스님 좌탈입망

한국불교금강선원총재 활안 스님, "양진 스님은 아무런 욕심이 없는 스님"

2020-12-14     김원행 기자

 

재관당

통도사 재관당 양진 스님이 10일 오전 10시 좌탈입망(坐脫入亡)했다. 법랍 64세 세수 83세.

 "문 열면 닫을 줄도 알라"는 임종게(臨終偈)를 끝으로 원적에 든 양진 스님은 19세에 박보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은사 스님이 열반에 들자 1978년 노천당 월하 스님 앞으로 건당하며 재관이란 법호를 받았다.

 양진 스님 속가 동생도 스님의 길을 걷고 있다. 경남 의령 옥산사 주지 법장 스님이 그다.

 양진 스님과는 먼 친척으로 경기도 가평 상락향(常樂鄕)에 주석하고 있는 한국불교금강선원총재 활안 스님은 "양진 스님과는 먼 친척이지만 나이가 같아 늘 친구처럼 지냈다"며 "양진 스님은 아무런 욕심이 없는 스님으로 기억된다"고 14일 말했다.

 물욕에 빠지지 않았던 양진 스님은 통도사 박물관에 보물 제1747호'금동아미타삼존불상'을 기증했다.

 스님들 사이에서 '콧수염 스님'으로도 불렸던 양진스님은 전(前)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이 콧수염을 밀어달라는 청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콧수염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좌를 두지 않았던 도인(道人) 양진 스님은 "중은 자기를 돌아보는 힘이 없음 헛방"이라며 열반 일주일 전부터 곡기(穀氣)를 마다하고 오직 물만 마시며 용맹정진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통도사에서 엄수된 다비식에는 방장 성파 스님, 주지 현문 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들이 대거 참석해 재관당 양진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한편 양진 스님 다비는 전통 화목다비가 아닌 통도사 다비시설로 봉행됐다. 최근 통도사는 화목다비장을 가스를 이용한 다비시설로 바꿨으며 양진스님 다비가 세 번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