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개국 행사에 대통령·총무원장 불참

총무원 미적거리다 초청시기 놓치고 감정싸움 탓

2008-04-30     이혜조



▲ 지관 스님을 예방한 이명박 대통령. 불교닷컴 자료사진.

불교방송(BBS. 이사장 영담)이 5월 1일 개국 18주년을 하루앞두고 30일 서울 마포가든호텔에서 개최한 심포지엄과 개국기념행사에 이명박 대통령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불참키로 해 그 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사장 영담 스님은 수개월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만나 4.30법회를 총무원에서 주관하면 불교방송에서 모든 잔무들을 도와주겠다는 내용의 합의를 했었다. 불교방송은 매년 이 행사를 자체적으로 준비해왔으며 대통령이 참석했었다.

그러나 총무원은 4월초에 갑작스럽게 행사를 주관하지 못하겠다며 불교방송에 알려왔다. 불교방송은 부랴부랴 청와대에 연락했으나 다른 일정이 잡혀 이명박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통상 대통령 초청행사는 경호와 일정 등 관계로 2개월 전쯤에는 미리 통보하고 일정을 확정해야 한다.

총무원이 애초 이 행사를 주관하려다 거부한 것은 청와대의 비협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총무원이 미적거리는 바람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을 불교행사에 참석시켜 불교계 현안을 설명하고 불교계의 입장을 주문하려던 불교방송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 때문인지 총무원장 지관 스님도 30일 행사에 불참키로 했다. 총무원 관계자는 "불교방송에서 초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박원식 불교방송 경영기획실장은 "총무원장 지관 스님 앞으로 정중히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과 초청장을 발송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장 스님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한 불교계 인사는 "결과적으로 대통령을 초청하지 못한 것은 총무원 실책인데, 원장 스님까지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은 감정싸움으로 밖에 볼 수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지난 1일 서울 방배동에서 열린 불교텔레비전(BTN)과 무상사 이전법회는 참석해 30분 가량 영상포교의 중요성을 주제로 법문을 하고 구본일 사장에게 금일봉도 전달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전환기를 맞고 있는 한국 경제의 현 주소에 대한 점검과 바람직한 선진 노사문화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다. 제1주제 발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 정부의 경제운용 방향'이라는 주제로 선진 경제 도약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설명한다. 제2주제는 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선진 노사문화의 정착 방안'을 주제로 새정부의 노사정책 방향을 짚어나간다.

이번 행사에는 불교종단 대표와 3명의 장관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 불자CEO들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선진 경제도약을 위한 범불교도 대회의 성격을 띨 것으로 불교방송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