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교정대상 자비상에 망운사 성각 스님

2020-07-12     이혜조 기자
부산시

참선 등 수행을 통한 선승으로서의 진면목을 붓으로 담아내는 선화.

망운사 주지 성각 스님은 부산시 지정 제19호 무형문화재다. 스님은 출가 전부터 화력을 지녔다. 

김해 동림사에서 선화를 익혀 30여년 선화승으로 법맥과 선화 전승계보를 계승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선화부문으로는 국내 최초로 지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스님에게 선화는, 참선에서 얻어지는 깨달음을 종이에 구현함으로써 자아를 찾아가는 불가 수행의 한 방편을 넘어섰다.

예술의전당 등 50여차례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해 가을 선화 24점을 진주교도소에 기증했다. 진주교도소는 수형자와 직원이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한 뒤 수용자 교화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성각 스님은 당시 "수형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심혈을 기울려 작업했다"고 말했다. 교도소장도 "수용생활 안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진주교도소 교정위원이기도한 성각 스님은 지난 1991년부터 교도소 종교위원(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남몰래 자비를 베풀었던 사실이 드러나 신선한 울림을 주고 있다.

스님은 초기 마산교도소(창원교도소의 전신)을 4년간 다달이 드나들며 살인 강도 등 흉악범죄를 저지를 수용자 교화를 시작했다.

이후 진주교도소에서 수용자를 위한 법회를 주관하고 부처님말씀으로 이들을 보듬었다.

신도들을 교도소에 데려가 수형자들과 자매결연을 맺게 하고 영치금도 지원했다. 명절 합동차례를 올리는 등 안정적인 수용생활을 도우는 보살행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법무부는 서울신문사, KBS 한국방송공사와 공동으로 지난 9일 거행한 제38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이런 공로를 높이 사, 성각 스님에게 교정대상 자비상을 수여했다.

이 행사는 수형자 교정교화와 교정행정 발전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교정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을 포상․격려해 교정행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83년부터 이어오는 것이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성각 스님 외에도 보광 스님 등 교정공무원 6명, 교정참여인사 11명, 사단법인 빠스카교화복지회 등이 수형자 교정교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게됐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치사를 대독한 고기영 법무부차관은 수형자 교정교화에 헌신해 온 수상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면서, “인권 옹호의 주무부처인 법무부는 우리 국민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보장받고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성각 스님은 이날 수상소감으로 불가의 본부사대로 교정교화에 매진하겠다고 일갈했다.

"살아오면서 훈포장을 여러차례 받았지만 제38회 교정대상 수상이 가장 영광스럽고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사람은 살다보면 누구나 악행을 저지르고 범죄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생각 잘못하면 죽음에 이를수도 삶을 다시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생과 사는 갈림길에 있기 때문입니다.

승가에서 하듯이 자자와 포살정신을 항상 되새기면서 참회 정진하다 보면 맑고 밝은 사회가 구현될 수 있다고 봅니다.

건강이 주어 지는 한 수용자들을 위해 계속 헌신하겠습니다.

불교계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혜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보다 맑아지기를 발원합니다. "

  • 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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