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호명 총무원장 "약속 어긴 편백운에 수법대로"

"춘천 석왕사 새 주지 발령 고려"로 새국면 맞은 '편백운 분란'

2020-07-06     조현성 기자
태고종

 

한국불교태고종 사태가 편백운 전 원장의 항소로 새 국면을 맞았다. 1심 승소 후 편백운 전 원장의 "항소 않는다"는 약속에 종단 안정을 꿈꿨던 호명 집행부가 편백운 측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멸빈된 편백운 전 원장이 주석하는 춘천 석왕사에 새 주지를 임명하면, 사간동 총무원청사를 두고 벌였던 다툼이 춘천 석왕사로 옮겨지게 됐다.


"편경환(편백운 전 총무원장)이 강원교구종무원장 시절 절뺏기 했던 방법이 있다. 창건주 열반 등으로 빈절을 손에 넣었던 방법을 춘천 석왕사에 적용할 생각이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6일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태고종 사상 최초로 중앙종회에서 탄핵된 편백운 전 총무원장은 종도들에게 한 약속을 뒤집고 지난 1일 '불신임 무효 소송' 항소를 했다.

호명 스님은 "(약속을 어기고 한 항소는) 편경환이 정말 몰염치한 사람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자신이 종도 종단에 끼친 해악이 얼마나 크고 중대한지 아직도 알지 못하는 방증"이라고 했다.

편백운 전 원장이 창건한 춘천 석왕사 등은 편백운 전 원장 부인 명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고종

 

춘천 석왕사는 편백운 전 원장 멸빈으로 태고종 종법으로는 무주공산과 다름없다. 호명 집행부가 새 주지를 임명할 경우 편백운 전 원장이 주석하는 춘천 석왕사가 분란의 새 중심지가 된다.

편백운 측이 춘천 석왕사를 쉽게 지킬 목적으로 태고종 탈종을 선택해도 호명 집행부는 손해볼 것이 없다. 이미 종단 사법기관을 통해 승적을 박탈 당한 편백운 전 원장이 창건한 사찰마저 태고종 간판을 뗀다면 불신임 무효 재판에 유리할 리 없기 때문이다.

호명 집행부는 춘천 석왕사를 뺏기보다 편백운을 압박하고 차선으로는 태고종에서 격리시키는 수단으로 '춘천 석왕사 주지 임명' 카드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편백운 전 원장은 4일 종도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냈다. 편백운 전 원장은 "항소를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거기에 상응하는 화해와 화합의 성의가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호명 (총무원장) 등은 종권쟁취에만 도취돼 종도화합보다는 종권장악 것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들이라는 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법적 투쟁은 물론 실질적인 종도 지키기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호명 스님의 취임 1주년 간담회에는 총무부장 도성 스님 등 총무원 집행부가 배석했다. 교육원장 호법원장 중앙종회의장 동방불교대학장 등 태고종 각급 기관장은 배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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