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복직 문제로 돌아가 보자. 일각에선 '이단' 혹은 '종교다원주의자'라고 비판한다
"재임용을 거부하는 중요한 이유가 바로 내가 '이단'이라는 거다. 지난 2019년 12월 한 사찰에서 성탄절에 맞춰 축하법회를 열었는데 설교를 부탁했다. 난 목사이기도 한데, 설교 부탁을 거절할 이유가 어디 있나?
그곳에서 나름 정성껏 불교의 언어로 예수의 복음을 전하려 했다. 그런데 이걸 이단이라고 한다. 성서에서 사도 바울은 로마 신전에서 복음을 전했고, 예수도 예루살렘의 유대교 성전에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했다. 이단이라고 비판하는 이들은 그리스도교를 좁은 울타리로 인식하는 것 같다. 일반 신자들은 그렇다 치지만 진리를 추구한다는 대학에서 이단 운운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나 스스로 다원주의자라고 한 적도 없고, 종교다원주의를 공부한 적도 없다. 그보다 난 종교 평화주의자다. 한국 사회는 종교적 갈등이 심심찮게 불거진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원수를 사랑하라 했는데 불교는 왜 사랑하지 못하나? 이런 맥락에서 종교평화운동을 하고 있다. 종교평화운동도 하나님 나라와 결이 같다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속히 복직해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자 한다. 또 지금 개신교에서 많은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미력하게나마 제대로 된 운동을 하기 원한다. 진정한 의미의 환원운동을 하고 싶다.
아무래도 종교평화를 위해 일하도록 하나님께 부름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일에 앞장설 것이다. 또 교회에 희망을 잃고 떠나는, 이른바 '가나안 성도'가 많은데 이들에게 새로운 그리스도교의 모습을 제시해주는 일도 계속할 것이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