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사장 성우 스님에 '나눔의 집' 책임 미룬 원행 스님

"'나눔의 집' 잘 모른다. 상당 부분 오해"

2020-05-21     조현성 기자

위안부 할머니들 쉼터 '나눔의 집' 원장과 상임이사를 지낸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이 '나눔의 집' 의혹 관련해 "잘 모른다"면서 "상당 부분 오해"라고 했다.

원행 스님은 20일 조계사 열린 조계종 1급 승가고시 합격자 대상 법계 품서식에 참석했다가 BBS불교방송 취재진에 이같이 말했다.

원행 스님은 MBC PD수첩이 제기한 '나눔의 집 각종 의혹 관련해 "상당 부분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오해되는 부분은 풀어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나눔의 집 후원금이 할머니들에게 쓰이지 않았다는 지적 관련 "2년 전 이미 (나눔의 집) 상임이사를 사임했다. 현재 상임이사 집행부가 있는 만큼 그 사안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잘 모시라고 하는 채찍으로 알겠다. 저희들이 반성하고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원행 스님은 지난해 12월까지 '나눔의 집' 이사를 지냈다. 원행 스님이 언급한 현재 상임이사는 동국대 이사장 성우 스님(금산사 주지)이다.

19일
PD수첩
PD수첩은

 

같은 날, 원행 스님은 5대 종단 지도자들과 함께 '바다가 고요할 때 폭풍우를 대비하십시오' 부제의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한 종교인 호소문을 발표했다.

원행 스님 등은 "서로 탓하며 맞설 때가 아니다. 잘못이 있다면 고치고, 함께 살아갈 내일을 준비하자. 그 어떤 이유로도 생존자 할머니들과 우리 사회가 함께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역사바로세우기'가 좌절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MBC 'PD수첩'과 <한겨레> 등은 '나눔의 집'이 후원금은 70억 넘게 쌓아놓고 할머니 병원비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직원들의 내부고발을 보도했다.

경기도 이재명 지사는 "나눔의 집 특별 점검 결과 후원금을 부적정하게 사용하고 법률을 준수하지 않은 다수의 사례를 확인했다"고 했다.
 
이 지사가 밝힌 '나눔의 집' 법률 미이행 사례는 ▷수의계약이 불가함에도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다수 체결 ▷출근내역 없는 산하기관 직원(승려)에 급여 지급 ▷비지정 후원금을 시설공사나 토지취득에 사용 ▷현금으로 들어온 후원금을 책상서랍에 보관한 점 등이다. 이는 MBC 'PD수첩'이 보도한 내용의 대부분이다.

앞서, 조계종은 기획실장 삼혜 스님 명의 입장문을 통해 MBC 'PD수첩' 보도는 불교폄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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