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평 운암사...등(燈) 달기 딱! 좋은 절

2020-05-21     김원행 기자

 

 

산 짐승도 꾸벅꾸벅 졸다간다는 절. 별이 대야로 퍼붓는 절. 가진 땅이라고 해봤자 대웅전 예순 네 평(坪)이 전부인 절. 급경사 비탈길에 채마(菜麻) 갈아 어쩌다 찾아오는 노보살(老菩薩) 밥 굶기지 않고 보내는 절. 착한 스님이 정진(精進)하는 절. 젊되, 가을 붉은 단풍처럼 스님물 오지게 든 주지는 어찌 그리 잘도 생겼는지...덤으로 뽀얀 살결은 곱디곱다. 속세 공부 끈도 매우 길다. 그래서 복합적으로 더욱 슬프게 만드는 절...운암사(雲巖寺)다.

 경남 의령군 부림면 경산리 성수산 중턱에 있다. 신라 애장왕 4년(서기 803년)경 창건됐다고 전해지며 예전에는 원암당(願巖堂)이라고 불렸다. 운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다. 전통사찰로 지정됐음에도 사찰부지가 64평이 전부다.

대웅전 오른쪽에 자연암벽을 활용해 만든 산신당(山神堂)이 자리하고 있다. 기도하면 영험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등(燈) 달기 딱! 좋은 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