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 대통령 안가서 주일 예배 집도"

측근 "청와대 집도 보도는 오보…종교행위 헌법서 보장한 것"

2008-03-20     이혜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2일에 이어 16일에도 안가에서 뉴라이트 김진홍 목사와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김 목사와 가까운 사인인 한 불자는 20일 <불교닷컴>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밝히고 "청와대에서 예배를 봤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이 불자는 "나도 불자로서 대통령이 청와대나 소망교회에 직접 나가서 예배를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누구나 종교의 자유가 있는 만큼 대통령이 안가에서 부인 등 가족과 함께 예배를 하는 것까지 나무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12일에 이어 16일도 예배를 본 것에 대해 "CATV를 통해 예배를 본다는 사실을 안 김 목사가 '예배는 인격대 인격이 영적으로 교우해야 한다'며 직접 예배를 집도키로 한 것으로 안다"며 "김 목사가 앞으로도 매주 일요일에 예배를 집도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식적인 청와대에서 예배를 볼 경우 이웃종교인들로부터 논란이 일 것이고, 소망교회에 매주 일요일 나간다면 역시 소망교회와 기독교를 선교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 차라리 안가 예배가 불교계에는 다행스럽다"고 이 불자는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토, 일요일에는 청와대를 나와 안가에서 머무르고 있다.

서울신문 등 "김목사 청와대서 예배 집도"

한편 <서울신문>은 20일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빌어 “지난 16일 오전 김진홍 목사가 청와대로 와서 1시간가량 직접 예배를 집도했다.”면서 “가족 이외에 다른 직원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도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김 목사는 이 대통령과 함께 총선 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가 청와대를 직접 찾은 것은 언론을 통해 이 대통령이 TV로 예배를 봤다는 소식을 접한 뒤, 대통령실로 직접 전화를 걸어 예배를 집도하겠다고 요청해 이뤄졌다. 김 목사는 지난 12일 한 보수단체의 강연에서 “예배가 애들 게임인가.”라며 이 대통령이 TV로 예배를 보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김 목사측은 “지난주 청와대에서 예배를 드리긴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김 목사가 예배를 위해 청와대를 들를 것인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뉴라이트 운동연합 상임의장인 김 목사는 이 대통령과 30년지기로 돈독한 인연을 맺어 왔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에 예배실을 마련해놓고 매주 목사를 초빙해 예배를 봤고, 이승만 대통령은 정동제일교회와 국군중앙교회의 예배에 참석했었다.

청와대 "김목사 청와대 온 적 없다" 부인

이에 대해 청와대는 20일 김진홍 목사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예배를 집도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각에서 김진홍 목사가 청와대에 들어와 예배를 집도했다고 하는 데 그런 적 없다.청와대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목사측은 연합뉴스에 청와대 예배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해당 언론사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