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 학생들 "파계승 성월 상임이사 철회하라"

2020-02-21     조현성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는

"성월의 상임이사 선임으로 '학생을 위해 대학이 존재한다'는 대학 존립의 기본 원칙이 무너졌다는 것과 이사들의 도덕성과 전문성에 대한 검증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사실이 또 다시 확인됐다."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성월 스님(전 용주사 주지)의 동국대 상임이사 선임을 학생들이 규탄했다.

동국대 학생들도 구성된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 추진위원회'는 21일 '용주사 쌍둥이 아빠 성월의 동국대 상임이사 선임을 규탄한다!' 제하의 입장서를 발표했다.

미동추 학생들은 지난 4년 동안 총무원장 권력과 대학 사유화에 맞서 2번의 고공농성, 50일 간의 단식, 수번의 농성과 기자회견 등으로 학생들은 이사 총사퇴, 한태식 총장 연임 저지를 만들어냈다.

학생들은 입장서에서 "지난 18일 327차 이사회는 권력의 은밀한 야욕을 확인할 수 있는 이사회였다. 법인에 상근하며 이사장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상임이사를 만들었지만 실상은 법인과 학교행정 실권을 장악해, 원장 중심의 권력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상임이사로 선임된) 성월은 지난 2014년 화성 용주사 주지 선출 후, 사실혼 관계와 비구계를 받지 않았다는 등 범계의혹이 제기됐다. 성월은 파계행위에 대해 종단에서 멸빈됐어야 마땅하지만 오히려 지난해 11월 동국대 이사로 선임됐다"고 했다.

학생들은 "우리가 2015년 동국대 총장선거 종단개입사태에 분노했던 이유는 종단의 대학 사유화와 함께 자격과 자질 미달 스님들의 여러 추문들 때문이었다. 성월이 동국대 이사로 선임 된 것 역시 납득될 수 없으나, 상임이사라는 자리를 억지로 만들어 성월에게 대학 운영의 실권을 주는 것은 대학 사유화를 위한 제2의 동국대 사태"라고 했다.

이어서 "원장 독재 체제는 염치없는 회전문 인사를 통해 오롯이 권력만을 쫓으며, 학교를 파괴하고 있다. 돌고 도는 그들만의 권력 다지기가 동국대를 지옥으로 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327차 이사회로 원장 권력은 공고해질 수 있지만 권력의 비민주적인 독주는 영원할 수 없다. 학생들은 쌍둥이 아빠 성월의 상임이사 선임을 인정할 수 없다. 이사회는 성월의 상임이사 선임을 철회하고, 성월은 동국대에서 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