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법주사 도박의혹 물의 스님 4명 직무정지

2020-02-19     서현욱 기자
도박판이

속리산 법주사 도박 연루자 4명이 직무정지에 취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17일 중앙징계위원회를 열어 최근 도박의혹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충북 보은의 법주사 말사(末寺) 주지 4명에게 직무 정지의 징계를 의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징계를 받은 이들은 충주 대원사, 옥천군 구절사, 단양군 원통암, 강원 인제군 문안사 주지다.

도박의혹을 받은 스님은 모두 8명이다. 해외원정도박 의혹과 도박 사실을 알고도 묵인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법주사 주지 정도 스님의 징계 여부는 추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머지 3명 중 D스님은 도박 참여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고 관련 증언을 하면서 징계는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명이 징계를 피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법주사 신도 A씨는 2018년 이 사찰 승려 8명이 십수 차례에 걸쳐 도박을 했고 주지가 이를 알고도 방조했고 해외원정도박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보은경찰서로 내려 보내 수사하도록 했다.

법주사 도박 사태 파장이 커지자 일어나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법주사 도박의혹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지난 11일 대국민 담화문을 내 "충격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으며 국민 여러분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참회 드린다"고 머리 숙인 바 있다.

중앙징계위의 결정은 그간 종단 소속 승려의 비위 문제에 발 빠른 처리를 보여주지 못한 것과는 대비된다. 용주사 성월 주지의 쌍둥이 자식 의혹이 일파만파 퍼질 때도 조계종 총무원은 중앙징계위를 열어 처리 하지 않았다. 성월 주지에 대해서도 조계종 총무원이 중앙징계위를 열어 ‘직무정지’ 등 조치를 취한 후 적극적인 자정능력을 보여줬어야 종단에 국민 신뢰가 생겼을텐데, 그러지 못해 결국 성월 전 주지는 어떠한 처벌도 없이 학교법인 동국대의 상임이사로 선임돼 실력자로 다시 등극하게 됐다.

한편, 고운사 주지 자현 스님을 둘러싼 갈등에 중앙징계위가 나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17일 중앙징계위 회의에서 논의하지 않았다. 대신 총무원은 ‘고운사 감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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