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차기 주지후보 무공 스님 단독 추대키로

내달 3일 산중총회…16일 후보추천위 결정

2020-02-17     서현욱 기자
백양사.

총림 해제된 백양사가 문중화합과 교구위상 회복을 이유로 차기 교구본사주지 후보자 선출을 선거 없이 진행하고, 이를 위해 선원장 무공 스님을 단독 후보로 추대키로 했다.

조계종 제18교구본사 장성 백양사는 16일 후보추대위원회(위원장 미산 스님)는 선원장 무공 스님을 차기 주지후보로 추대키로 결정했다. 회의에는 위원장 미산 스님과 현 주지 토진 스님, 교육원장 진우 스님(전 주지), 만당·원명 스님(종회의원), 무공, 진공, 원일, 법공, 법일 스님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추대위는 중앙종회 결의로 고불총림이 해제되면서 교구 위상이 크게 실추돼 차기 주지선거가 진행되면 문중 화합이 깨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전현직 주지, 중앙종회의원, 문중 대표들이 참여한 추대위가 차기 주지후보를 추대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화순 시적암 주지 법일 스님(전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추대위 결정에 따라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백양사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혜오 스님)는 다음달 3일 오후 1시 경내 대웅전에서 차기주지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추대위 결정에 따라 무공 스님이 단독후보로 출마하면 백양사 산중총회는 선거 절차 없이 무공 스님을 차기주지로 선출될 예정이다.

백양사는 그동안 총림으로 방장 추천으로 주지를 선출해 왔지만, 지난해 11월 제217회 중앙종회 정기회에서 고불총림 해제 건이 가결돼 총림 지위를 상실하고 일반 교구와 같이 산중총회에서 차기주지 후보자를 선출하게 됐다.

입후보자 자격은 법계 종덕 이상, 연령 만 70세 미만의 비구로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 △중앙종무기관 부·실장급 이상 종무원으로 2년 이상 재직 △말사주지로 8년 이상 재직 △중앙종회의원으로 4년 이상 재직 △교구본사 국장급 이상 종무원으로 4년 이상 재직 △선원법에 의해 규정된 전문선원에서 20안거 이상 성만 △강원이나 율원의 교직자로 10년 이상 재직 등 경력을 갖춰야 한다.

입후보자 등록기간은 20일부터 22일 오후5시까지며, 겸직할 수 없는 직에 해당하는 종무원이 후보자 등록을 할 경우에는 9일까지 해당 종무직을 사직해야 한다.

거주승 신고기간은 12일부터 18일 오후5시까지며, 구성원 명부 열람기간은 23일부터 25일 오후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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