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보고 기부 결심...다른 이 동참 이어지길"

팔순 노부부, 평생 일군 재산 동국대 기부

2020-02-12     조현성 기자

팔순 노부부가 평생 일군 재산을 동국대에 기증했다.

동국대(총장 윤성이)는 지난 11일 오후 인천에 사는 전병천·김정숙 부부가 학교를 찾아 윤 총장에게 인천시 계양구 소재 아파트와 서구 소재 상가를 사후 기부하겠다는 증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노부부가 기부한 재산을 사후 스님과 불자학생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노부부의 기부에는 한 불자가 동국대에 기부한 사연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숙 씨가 방송을 보고 마음을 내 기부를 결심했고, 전병천 씨가 이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노부부는 신심 깊은 불자로서 40여 년 전부터 사찰 등에 꾸준히 보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숙 씨는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으니 갈 때도 빈손으로 가고 싶다. 기부를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이어서 “내가 방송을 보고 기부를 결심한 것처럼, 내 기부 소식이 다른 이들도 기부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병천 씨는 “평소 회향을 잘해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을 깊이 새고 있었다. 팔순을 기념해 기부를 하고 나니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기부는 궁극적으로 나를 위해 하는 보시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성이 총장은 "어르신들의 뜻을 받들어 종립대학으로서의 가치와 교육 목표를 더욱 굳건히 지켜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