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총림 방장 고산스님 기해년 동안거 결제법어

2019-11-11     김원행 기자

화두 긴하게 잡고 한바탕 공부를 大地山河毘盧體(대지산하비로체)요 蠢動含靈觀音化(준동함영관음화)로다. 日月星宿(일월성숙)은 衆生心(중생심)이요 無邊虛空(무변허공)은 杲山心(고산심)이로다.

대지산하는 비로자나불의 몸이요 준동함령은 관음보살의 교화대상이로다. 일월성숙은 중생의 마음이요 가없는 허공은 고산의 마음이로다.

虛空之外 無一物(허공지외 무일물)이요 衆生心外 無一塵(중생심외 무일진)이로다. 豁然頓悟卽正覺(활연돈오즉정각)이요 正覺者卽不見空(정각자즉불견공)이로다.

허공 밖에 한 물건도 없고 중생 마음 밖에 한 티끌도 없도다. 활연히 돈오하면 곧 정각이요 정각한 이는 곧 허공을 못 보도다.

時會大衆(시회대중)은 不除妄想(부제망상)하고 不求眞(불구진)하라!

妄想卽覺悟之本(망상즉각오지본)이요 眞亦在妄想中(진역재망상중)이로다.

心安卽天下太平(심안즉천하태평)이요 心不安卽苦海中(심불안즉고해중)이로다.

諸人(제인) 은 緊把繩頭做一場(긴파승두주일장)하라 ! 言下(언하)에 卽時大悟(즉시대오)하리라.

시회대중은 망상을 제하려고도 하지 말고 진을 구하지도 마라! 망상이 곧 깨달음의 근본이요 진도 또한 망상 가운데 있도다. 마음이 편안하면 천하가 태평할 것이요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면 곧 고해중이로다. 모든 사람은 화두를 긴하게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하라! 언하에 곧 크게 깨치리라.

念念(념념)에 釋迦出世(석가출세)하고 步步(보보)에 彌勒下生(미륵하생)이로다.

생각마다 현세불 출현이요 실천하는 것마다 미래불 출현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