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제2부도원' 조성 필요성 제기...산중 장례절차 개선도 시급

"고승대덕 입적 후 어디로 모셔할지 현재 부도원으로는 부족"

2019-10-16     김원행 기자

 

 
'통도사 제2부도원(浮圖園)' 조성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부도원 부지(敷地)로는 추가 묘탑(廟塔)을 조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도(浮圖)는 고승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하는 탑(塔)으로 부도원은 탑을 모은 정원을 말한다.

통도사 복수의 노장(老將)·중진스님들을 중심으로 제2부도원 조성에 긍정적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노장 A스님은 "100년을 기준, 현행 종법으로 10명의 방장(방장 임기는 10년 단임)과 25명의 주지(주지 임기 4년 단임을 기준했을 때) 등 35명이 나온다. 현재의 통도사 부도원은 꽉 찼다. 80살이 훌쩍 넘은 노인네(노스님)들이 즐비한데 가시면 어디로 모셔할지 도통 방법이 없다"고 했다.

노장 B스님은 "꼭 방장이나 주지를 지낸 분들 뿐만 아니라 선원장·율원장 등을 지내신 분들도 부도원으로 모셔야 하고 덕망 높은 스님들도 많아 참으로 걱정"이라고 했다.

중진 C스님은 "산중 장례 절차 개선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젊은 스님들 눈치 보여 적극적 의사 개진을 못해 갑갑하다"는 현실적 고민을 털어 놨다. C스님이 말한 '젊은 스님들'이란, 50대를 뜻한다.

중진 D스님은 "사회 뿐 만 아니라 절집도 고령화(高齡化)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출가자를 끝까지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제2부도원 조성을 진지하게 검토할 시기"라고 했다.

한편 현재의 통도사 부도원은 1989년 경, 당시 방장이었던 월하 스님이 경내에 들쑥날쑥 산재해 유실·도괴(倒壞)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탑비 50여개를 한 곳에 모아야겠다는 원력에서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