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차기 방장 현봉 스님 추천키로

30일 산중총회서 임회에 위임 결의 "논란"

2019-09-30     김원행 기자

조계총림 송광사는 30일 경내 신축 공양간에서 산중총회를 열고, 차기 방장을 임회에서 선출하기로 한 결의에 따라 현봉 스님을 추천키로 했다.

송광사는 이날 산중총회에서 차기 방장 추천을 임회가 선출하도록 결의했다. 이어 임회에서는 차기방장 후보를 투표를 거쳐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현봉 스님을 차기 방장으로 중앙종회에 추천하기로 했다. 임회에서 현봉 스님은 16표, 현묵 스님 3표, 현호 스님 7표를 얻었다.

송광사가 방장 후보자를 임회서 선출해 논란이 예상된다. 조계종 종헌(105조 1항)은 "총림 방장은 산중총회 추천으로 중앙종회에서 추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방장을 임회서 표결로 뽑아 추천하기로 한 산중총회의 결의가 유효한 지 의문이 제기된다.

종헌과 달리 <산중총회법>(제8조)은 "중앙종회에 추천할 총림 방장 후보자의 선출은 산중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산중 고유의 방식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송광사는 산중총회가 임회에 방장 후보 추천을 위임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헌법에 해당하는 <종헌> 규정은 '산중총회 추천'을 못 박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송광사는 이날 산중총회에서 임회에 '방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위원회' 구성을 위임해 총림 내부의 논의를 거쳐 차기 방장 후보자를 조율해 산중총회에 후보자를 추대 형식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됐었다.

산중총회는 사실상 직선제에 가깝지만, 임회는 제한된 소수만 의결권을 갖고 있어 총림 대중의 모든 의견이 반영되기는 어려운 구조이다.

방장을 임회에서 결정함에 따라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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