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할 일을 종무회의서? 선거 불공정 우려”

본각 스님 선대위 9일 전국비구니회에 “16일 선관위 열자”

2019-09-09     서현욱 기자

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본각 스님의 선거대책위원회가 9일 전국비구니회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선거 절차와 투표함 관리 등 선거관리위원회가 해야 할 역할을 전국비구니회 종무회의가 결의한 것이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현 회장 육문 스님이 현직을 유지하면서 후보에 출마해 공정성이 우려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본각 스님 측은 ‘제1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선거의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염원하는 본각 스님 선거대책위원회 공개서한문’을 통해 “9월 16일에는 전국비구니회장 선거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선거방법 및 절차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주실 것을 전국비구니회에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선거관리위원회의 소집이 없을 경우 저희는 9월 16일 오후 3시에 전국비구니회관에서 회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본각 스님 선대위는 “지난 3일 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선출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 개최와 유권자명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국비구니회에 제출했지만, 6일 열린 전국비구니회 종무회의에서는 본각스님 선대위가 요청한 전국비구니회 선거관리위원회 개최 등에 대한 안건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논의되어야 마땅할 투표함의 설치, 점명방법, 기표소 설치, 정견발표 시간 등을 종무회의에서 의결했다.”면서 “이에 수많은 비구니스님들은 제1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비구니회 회장 및 조계종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추천 등 선거에서 절차상의 문제점이 늘 지적돼 왔다. 전국비구니회 회칙 상 회장 선거에 관한 규정이 미비한 게 현실, 때문에 실질적인 선거과정 및 절차, 선거 방법 등에 이견이 많았고 잡음이 발생했다.

본각 스님 선대위는 선거 절차와 방법은 물론 육문 스님이 회장직을 유지한 채 선거에 입후보해 공정성이 우려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에 본각 스님 선대위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어도 양측 후보진이 추천한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일정과 절차 등을 합의해 진행하는 것이 최소한의 보완책”이라면서 “16일에는 전국비구니회장 선거관리위원회를 개최하여 선거방법 및 절차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본각 스님 선대위는 유권자 명단 공개도 요구했다. 후보자가 유권자를 상대로 종책을 홍보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본각 스님 선대위는 “6천여 비구니스님들이 향후 4년간 비구니승가를 이끌어 갈 전국비구니회 회장 후보 스님들이 제시한 각종 종책을 살펴볼 권리가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투표권을 지닌 비구니 스님들이 몇 분이나 계신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본각 스님 선대위는 “현 회장스님께서도 이전 전국비구니회 집행부의 불통과 비민주적인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4년 전 출마를 결심하셨다.”며 “부디 전국비구니회의 소통과 화합 그리고 발전을 염원하는 저희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요청사항이 받아들여지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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