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승려교수 "세월호 불교인 살고 기독교인 죽었다"?

반발 거세지자 담당교수 해촉...학생들 재발 방치책 마련 촉구

2019-06-12     조현성 기자

동국대 승려교수가 수업에서 "세월호 참사 때 불교인은 살고 기독교인은 죽었다"고 발언했다가 해촉됐다. 학교는 공론화 자제를 요구했지만,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 소식은 <경향신문>이 11일 최초 보도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승려로 부산의 한사찰 주지인 A 스님은 지난달 '불교와 인간' 수업에서 "세월호에 타고 있던 사람 중에서 불자는 모두 살았다. 교회 다니는 애들은 모여서 기도하다가 죽었다"고 했다.

A 스님은 지난해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천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스님이 맡은 '불교와 인간'은 동국대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필수 교양과목이다.

A 스님 발언을 두고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학교 측은 지난달 27일 해당 강좌의 교수를 교체했다.

동국대 학생들에 따르면, 학교 측은 "학교 이미지를 생각해야 한다. 종교 싸움으로 번질 수 있으니 외부에 알리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총학생회에 요청했다.

학교 측이 A 스님을 해촉했지만, 학생들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사범대학 학생회는 지난 6일 "상황을 덮기만 하는 것이 동국대에서 추구하는 교육인지 의문이다"고 했다.

다음 날에는 사회과학대학 학생회가 "세월호 참사는 국민적 비극이며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지 못한 인재이다. 해당 교수를 징계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9일, 문과대학 학생회는 "학교는 해당 교수가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영구히 제명해야 한다"면서 "교수는 세월호 유가족과 동국대 학생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학교 측은 "교수 임용시 적격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겠다.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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