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사·불광법회 ‘연등회 불참’…보시 전면 거부

정법수호위 “지홍 포교원장 재임하는 한 참석 안 해”

2019-05-03     서현욱 기자

불광사·불광법회가 불기2563(2019)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불참을 선언했다. 지홍 스님이 포교원장으로 재임하는 한 연등회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

불광사·불광법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인 정법수호위원회(위원장 오세룡, 불광법회 수석부회장)은 명등회의(불광법회 최고의결기구)의 결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정법수호위에 따르면 “불광사 신도들은 연등회 축제와 연등행렬에 불참하는 대신에 5월 4일 저녁 7시부터 불광사 보광당에서 ‘정법수호 1080배 정진 기도'에 모두 동참”하기로 했다.

오세룡 위원장(수석부회장)은 “작년 9월 28일, 창건주를 내놓은 포교원장 지홍스님의 어둡고 긴 그림자가 아직도 불광사·불광법회를 드리우고 있다”면서 “광덕 큰스님께서 불광사에 주석하신 이래 매년 빠짐없이 참가하던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에 불광사·불광법회가 불참함으로써 포교원장 지홍스님의 종교지도자로서의 비도덕성과 비윤리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지홍스님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하여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이미 업무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으로 검찰에서 기소해, 5월 10일 10시 10분 서울동부지방법원 408호실에서 첫 배판이 열릴 예정이다.

정법수호위는 “현재 일부 진행되다가 중단된 일반 회계 감사에서 약 40여억 원의 횡령 의혹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해 지홍 스님 측에 해명을 요청하였으나 아직까지 명쾌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법수호위는 “지홍 스님 재임 시의 불광사 본당 재건축, 만불조성 등 대규모 불사에 대한 감사를 현 회주 지정스님이 거부하면서, 지홍 스님의 거액 불사금 횡령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면서 “불광사·불광법회는 현재 전 회주 지홍 스님 재임 시의 재정 운영에 대한 감사를 거부하고 있는 현 회주 지정 스님과 주지 진효 스님에 대해 신도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작년 불미스러운 지홍 스님 사태를 거울삼아, 불광 신도들은 전 법주 지오 스님과 협의하여 불광사의 인사 및 재정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확보를 위해 불광사·불광법회의 운영에 관한 규정을 새로 마련하여 시행 중”이라면서 “그러나 미래의 불광사·불광법회의 재정 투명화와 합리적인 운영을 담보하는 불광법회 회칙과 그 운영규정을 올해 새로 부촉된 회주 지정 스님(주지 진효 스님)은 문도 스님들의 반대를 방패로 삼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불광법회 회장단은 현 회주 지정 스님, 주지 진효 스님과 문도스님들이 개정을 바라는 조항에 대해 상호 합의를 통해 쌍방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3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4월 17일 기존 스님들께서 제시했던 제안에서 대폭 후퇴한 최악의 2차 제안서를 제시해서 신도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게 정법수호위 설명이다.

정법수호위는 “감사 시행과 현재의 불광법회 회칙과 그 운영규정에 대해 신도들의 통일된 요구를 회주 지정 스님와 주지 진효스님이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신도들의 최종 의결기구인 명등회의에서는 ▷일요법회 법문은 광덕 큰스님 영상 법문으로 대체한다 ▷부처님오신날 연등 모연, 만불전 모연 등 보시활동을 전면 거부한다 등을 결의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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