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만남이 곧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기를"

[김건중] 2019년 노무현장학생 10기 선발소감문

2019-03-20     김건중 전 동국대 부총학생회장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불완전한 존재인 사람들끼리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함께 잘 살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평등하고 평화롭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받는다는 것은 기쁘면서도,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앞으로 노무현 장학생으로 살아가야하기 때문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사람 사는 세상을 직접 만들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 일이야말로 몹시 기쁘면서도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하리라 다짐합니다. 불의를 외면하지 않고, 권력 앞에 고개 숙이지 않고, 밥 빌어먹기 위해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저 혼자만 그렇게 다짐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다짐할 필요조차 없는 당연한 얘기가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보통사람들이 모두 평등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이 오게끔 할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노무현 장학생으로 살아갈 도리라고 여깁니다.

어느덧 10년이 흘렀습니다. 제 그리움이 다른 분들에 비해 얼마나 크겠냐마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떠난 지 10년이 되었다는 사실은 슬프다기보다도 참 공허합니다. ‘잊지 않겠다’는 말이 새삼 무겁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가 떠난 공허한 빈자리를 메우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워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잊지 않도록 하고, 그와 보통사람들이 꿈꾸던 세상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10년이 아니라 그 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잊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걸어 나갈 것입니다.

스물아홉 살 대학생의 마지막 1년. 그 1년의 학비를 노무현 대통령께서 마련해주셨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십시일반 하여 학교에 다니게 해준 것이니, 그 또한 마음에 새기며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장학금을 넘어서, 정말 소중한 인연이 생겨 기쁩니다. 우리가 만남으로써 세상이 변하게 될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으로 흘러가는 강물에 몸을 맡깁니다. 모두 함께 흘러가게 되어 참 기쁘고 반가운 마음입니다.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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