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용산참사 10년 책임자처벌? 김석기는 국회의원"

모란공원서 추도사 "돈되면 사람죽여도 되는 야만 청산할 때"

2019-01-21     이석만 기자
20일

명진 스님은 용산참사 10주기를 맞아 책임자 중 한 명이 김석기 당시 서울경찰청장이라며 처벌은커녕 국회의원이 돼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평화의 길 이사장 명진 스님은 20일 오후 마석 모란공원 열사묘역에서 열린 용산참사 10주기 추모제에서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자들은 처벌받지 않았다. 처벌받지 않은 범죄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돈이 되면 사람이 죽어도 상관 없고, 돈이 되면 사람을 죽여도 괜찮은 야만의 시대, 막장 시대, 이제 청산해도 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추도사를 시작한 명진 스님은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기억과 다짐의 10년을 말했다.

추도사를

스님은 "용산참사는 우리 사회 불평등구조 때문이었다."며 "국가는 불평등을 바로잡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국가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맞이하는 10년은 눈물, 절망이 아니고 기억, 다짐, 약속이다" 며 "용산참사의 완전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이야말로 그 다짐과 약속의 시작일 것이다"고 했다.

스님은 "10주기를 맞아 우리는 함께 사는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서 온전한 대우를 받는 평등한 세상에 대한 꿈을 꾸고, 그 초석을 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명진 스님을 따르는 수행모임 단지불회는 이날 오전10시 신년법회를 마치고 떡국으로 점심을 한 뒤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용산참사 10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

명진 스님은 봉은사 주지를 마친 직후 평소 신도들의 보시금을 등을 모아 1억원의 성금을 유가족 등에게 전달하며 위로하는 등 용산참사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용산참사

다음은 명진 스님 추도사 전문과 동영상이다.

추도사

“진실규명, 책임자처벌, 그 기억과 다짐의 10년”

- 명진(평화의길 이사장)

벌써 10주기입니다.

아직 10주기입니다.

그리고 다시 10주기입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변해야하겠습니까?

용산참사는 우리 사회 불평등구조 때문이었습니다.

국가는 불평등을 바로잡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는, 국가기관인 경찰은, 오히려 국민의 편이 아니라

이윤의 편에 서서 힘없는 국민을 짓밟았습니다.

이보다 더한 폭거가, 이보다 더한 야만이 있습니까?

그 책임자 중 한명이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입니다.

그런 자가 지금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입니다.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자들은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처벌받지 않은 범죄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10주기를 맞아 우리는 함께 사는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서 온전한 대우를 받는 평등한 세상에 대한

꿈을 꾸고, 그 초석을 놓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맞이하는 10년은 눈물이 아닙니다. 절망이 아닙니다.

기억이고 다짐이고 약속입니다.

용산참사의 완전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이야말로

그 다짐과 약속의 시작일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 모인 저로부터

함께 사는 평등한 세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하고자 합니다.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멈추지 않고

함께 가겠다는 약속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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