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운하 강행시 봉암사·신륵사에 치명적"

보림회등 반대 기자회견 "터널 근처에만 문화재 등 314점"

2008-01-10     이혜조

합동조사위 구성 요구…문화재청 불교전담 차장 신설 제안



▲ 보림회 금강회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부운하 반대를 공식 천명하고 종단과 국민행동등의 단체들과 연대의사를 밝혔다. ⓒ2008 불교닷컴.

경부운하 조령터널 구간 공사를 강행할 경우 조계종 종립선원인 봉암사를 비롯한 불교문화재에 엄청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불교환경연대가 국민행동과 뜻을 같이하기로 한데이어 중앙종회 종책모임인 보림회와 금강회가 나서 경부운하 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등 불교계의 운하반대 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종책모임 보림회(회장 지준) 금강회(회장 보선)는 10일 오후1시 총무원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부운하 조령수로터널 공사에 따른 생태 역사유적지 파괴 예측치를 공개했다.

이들은 조령수로터널의 공기단축을 위한 사갱으로 인한 산지 절단, 거대한 담수량에 의한 안개발생, 산림유전자원보호림인 희양산의 피폐화 등을 들며 경부운하 건설을 반대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해 11월 보림회의 경부운하폐기촉구 기자회견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론에 대해 재반론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당시 보림회등은 경부운하 건설시 봉암사는 종립선원으로서의 수행기능을 상실하고, 신륵사는 수몰되는 등의 피해가 예상되는 데다 경제성마저 희박하므로 운하 건설 공약을 폐기할 것을 한나라당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전혀 근거 없다"며 보림회등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지난 3일 문화재청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한강과 낙동강 주변에만도 국보 등 72점의 문화재가 경부운하로 위협을 받는다고 보고했다.

보림회는 10일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측의 반론이 거짓임이 탄로났다"며 "조령터널이 통과하는 월악산의 문화재와 역사유적지만도 314점에 달하고 낙동강에서 한강에 이르는 전 구간에 대한 정밀한 진단시 엄청난 문화재가 공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문화재 가운데 우리나라 대표적인 국보인 중원탑평리칠층석탑의 가치는 미화 십억달러 이상에 달하는 등 운하건설로 가져올 경제적 효과가 아무리 크다하더라도 이들 문화재를 훼손했을 때의 기회비용을 따지면 문화재를 잘 가꾸고 보존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며 "자연은 후손에게 잠시 빌려온 것이므로 잘 보존해서 후대에 물려줘야한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림회는 조계종 전체 나아가 천태종 등 타종단과의 연대도 검토중이며 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국민행동과도 뜻을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보림회는 우선적으로 합동조사위원회를 찬성 및 반대측이 동수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꾸려 경제 환경 문화 지질 등 전 분야에 걸쳐 사전에 충분한 타당성 조사를 할 것을 대통령인수위에 제안했다.



▲ 보림회 스님들은 기자회견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 문화재청 직제개편안과 경부운하 건설로 인한 불교문화재 피해 보고서를 전달하고 빠른 답변을 요구했다. ⓒ2008 불교닷컴.

보림회 등은 이날 정부의 직제개편안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이들은 현행 문화재의 60%가 불교문화재임에도 전담부서하나 없는 현실을 지적하고 문화재청장 아래 단일차장제에서 2차장을 신설해 불교전담업무를 일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스님들은 기자회견 직후 인수위를 방문, 문화재청 직제 개편안 제안서와 경부운하 건설에 따른 불교문화재 피해 예측 보고서를 전달하고 10일이내에 답변이 없을 경우 전체 불자와 제단체들과 연대해 경부운하 반대운동에 돌입키로 했다.

한편 보림회 금강회는 올해 주요 종책사업으로 ▲문화재청 직제개편 제안 ▲경부운하 건설관련 대응 ▲조계종 종헌종법 체개 재편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준, 도완, 광조, 종호, 선문, 종성, 재현 스님 등이 참석했다.

*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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