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태고종과 통합?

태고종 측 '통합' 등 요청에 '최선의 노력' '공감' '긍정 검토'

2018-10-12     조현성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한국불교태고종 편백운 총무원장을 만났다. 편 원장은 지난 8일 총무원 총무 사회 홍보 규정부장과 함께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아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조계종에서는 기획실장 오심 스님과 문화부장 현법 스님이 배석했다.

앞서 편 원장은 설정 전 총무원장과 조계종-태고종 통합 논의를 했다고 밝혀 파문을 키웠다. 이를 비판하는 설정 전 원장 보호를 위해 지난 7월 조계종 일감 기획실장은 "통합은 통 크게 화합"이라는 해괴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불교태고종 기관지 <한국불교신문>은 8일 "'승가 교육부터 공유 논의' 태고-조계 양 총무원장 회동'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12일 오후 4시 현재 <한국불교신문> 인터넷판 탑기사이다.


이날 태고종 편백운 원장은 원행 스님에게 조계종-태고종간 ①승가교육 공유 ②선암사 분규 중단 ③태고종의 군승(군법사) 진출을 제안했다.

태고종 총무원 홍보부장이 정리한 보도대로면 원행 스님은 ①"전적으로 공감" "내부논의를 거쳐 구체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②"동의하면서 긍정적으로 공감을 표시" "상호노력해서 해법을 찾자" ③"긍정적으로 검토해 보자" "(편 원장 주장에 공감하면서) 회원종단과 협의해 순리적인 방안을 강구, 태고종 위상 회복에 노력하자"고 했다.

편 원장이 제안한 조계종-태고종 두 종단의 승가교육 공유와 선암사 분규 중단, 조계종이 독식해온 군승에 타종단 승려 진출 등은 하나하나 불교계 큰 이슈이다.

태고종이 크게 보도할 만큼 중대한 사안임에도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편백운 원장의 방문 사실 조차 보도하지 않았다. 조계종 총무원은 홈페이지에 방문 기록은 남겼지만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태고종의 비중 있는 보도와 달리 무신경한 조계종 태도로 보면,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최선의 노력" "공감" "긍정 검토" 등 발언은 조계종단을 장악해온 특정세력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거나, 손님을 맞아 데면데면 답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태고종 측 보도가 있은 후 4일이 지난 12일 현재까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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