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췄던 '백제의 미소' 日서 발견

1920년 일본 반출 금동관음보살상 90년 만에 확인

2018-06-05     조현성 기자

1907년 충남 부여에서 출토 후 일본으로 건너가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의 소재가 확인됐다. 90년 만이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은 "이 불상 소장자가 지난해 12월 일본을 방문한 최응천 동국대 교수, 정은우 동아대 교수에게 불상을 공개했다. 불상은 진품으로 확인됐다"고 3일 <한겨레>에 처음 알렸다.

이 불상은 7세기 전반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상은 인자한 미소를 띤 표정, 어깨·허리 등을 살짝 비튼 자세, 천의를 두르고 구슬장식(영락)을 걸친 모습 등이 완벽한 조화와 미감을 보여준다.

학계에서는 국보 제78호·83호 반가사유상,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와 맞먹는 명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불상은 1922년 일본인 의사 이치다 지로에게 팔려 해방 직후 그가 일본에 갖고 간 것으로 전해진다. 1930년대 이후 전시 등에 나오지 않아 흑백사진 몇장으로만 알려져 왔다.

문화유산회복재단 측은 "이번에 소장자가 고심 끝에 한국 학계에 공개한 만큼 불상이 돌아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문화유산회복재단 측은 국회의원, 충남도 등과 협의해 환수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불상의 가치는 국보 금동반가사유상과 백제금동대향로의 전시 보험가인 500억원대와 비슷한 것으로 학계는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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