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비위에 태고종 집행부 분열 조짐

부원장 성오 스님 사퇴 및 총무원장 성토 기자회견 번복

2018-05-06     조현성 기자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의 과거 부적절한 여자 문제가 집행부 분열 조짐으로 번지고 있다. 행정부원장이 편백운 총무원장 성토와 함께 사퇴를 예고했다가 규정부장 등이 회유해 사퇴의사를 거뒀다.

태고종 부원장 성오 스님은 5일 안성 성은사에서 부원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번복했다. 앞선 4일 저녁 스님은 지인을 통해 “편백운 총무원장의 독선적 종단 운영 등을 지적하면서 부원장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알려왔다.

규정부장 배석한 채 기자와 대화

5일 성오 스님이 기자를 만난 자리에는 규정부장 혜암 스님, 홍보부장 혜철 스님 등이 배석했다. 성오 스님은 수시로 이들 눈치를 봤다. 이들은 스님과 기자의 대화를 녹음 했다.

성오 스님은 “부장들이 아침부터 내려왔다. 부장들도 힘쓰겠다고 하니 편백운 총무원장과 타협을 해보겠다. 뜻이 관철되면 조용히 갈 것이고 아니면 언제든지 다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편백운 총무원장의 (간통 혐의, 24년 내연관계 등) 여자 문제는 옛날이야기이다. (대처종단인) 태고종은 (비구종단인) 조계종과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스님은 “총무원장의 여자 문제는 종회에서 해결됐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누군가 총무원장의 과거 여자 문제를 다시 들춰내 종회의장스님에게 전달했다. 협박당한 종회의장스님이 참다못해 종회에서 폭로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총무원장 여자문제는 남의 일 

스님은 “먹물 옷 입은 사람은 누구보다 인성이 중요하다. 춘천 석왕사 불사 등을 해놓은 것을 보면 편백운 총무원장이 부처님 모신 사람으로서 게을리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서는 “인성은 자신이 살면서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그 인성을 바로 고치기는 쉽지 않다. 습이란 게 그런 것”이라고 했다.스님은 “편백운 총무원장 문제는 지켜보자. 남의 일을 갖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스님은 최근 종단 내에서 번지고 있는 편백운 총무워장의 금전 비위 관련해서는 “내가 이야기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간통 혐의, 내연 폭로는 헤프닝

앞선 지난달 19일 태고종 중앙종회의장 덕화 스님은 제134회 임시중앙 종회에서 편백운 총무원장의 과거 간통 혐의 사건과 내연관계 등을 폭로했다. 편백운 총무원장은 이를 해명한다면서 자신과 K씨의 '내연관계'가 명시된 법원 판결문을 배포해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를 <불교닷컴>은 보도했고, 태고종은 <불교닷컴>이 편파보도 왜곡보도를 했다면서 출입금지 조치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2일 태고종 편백운 총무원장은 "오직 앞만 가겠다"고 했다. 자신의 과거 간통 혐의와 내연관계 폭로는 '해프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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