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극락암 신도들 "시주금 돌려 달라" 시위 예정

극락암 관계자 "(극락암에는)전혀 시끄러운 일이 없다"

2018-03-30     김원행 기자

 

시주금 돌려 달라는 시위가 통도사 산내 암자에서 예정돼 귀추가 주목된다. 

 시주금의 투명한 관리를 요구하는 신도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신도수가 급감하는 시점에 불지종가 통도사의 말사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시민단체들이 사찰의 재정투명화를 요구한 사례는 있어서 사찰의 신도들이 직접 요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극락암 신도 150여명은 다음달 1일 오전10시께 "공양간 불사금 반환하라"는 시위를 경내 주차장에서 가질 예정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신도들은 당초 공양간 불사를 위해 시주했는데 공양간 불사가 아닌 요사채를 짓기 위해 전용될 것 같다며 시주금 반환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극락암 공양간 왜 착공하지 않는가', '공양간 (시주)현황을 밝히라'는 현수막까지 내걸 예정이다.

 신도 정모씨는 "우리는 주지 영배 스님에게 건의치 않고, 즉시 방장 성파 스님에게 사태해결을 촉구할 것이고, 시정이 되지 않으면 상경, 총무원에서 뜻이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도 김모씨는 "지난해 12월 신도 3명이 극락암 모 스님 방에 들어가 왜 공양간을 짓지 않느냐고 따져 물으며 우리는 공양간을 지으라고 시주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모씨는 이어 "부산 신도들은 매주 첫 일요법회에 맞춰 버스를 대절해 극락암에서 법회를 봉행해 오고 있다"며 "내가 공양간 건립 화주로 2억원 가량을 다른 신도들을 설득해 (시주금을)드렸는데 이제와 공양간을 짓지 않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되물었다.

 신도 조모씨는 "극락암 신자이자 양산시민으로써 초라한 공양간이 부끄러워 공양간을 신축한다기에 미약하나마 시주했는데 그 뜻이 사라졌다"고 했다.

 조씨는 이어 "3월 중순경 독성각에서 기도하면서 기도스님에게 공양간을 짓느냐고 물었더니 짓지 않는다고 하더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신도들의 시주금 반환시위와 관련 극락암 관계자는 <불교닷컴>에 "(극락암에는)전혀 시끄러운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시주금 반환시위의 원인이 된 극락암 공양간은 지난해 5월 극락선원장 명정 스님 등이 참석해 기공법회를 가졌다. 건축면적 574㎡ 연면적 782㎡ 규모로 다음달 10일 완공키로 했으나 첫 삽도 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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