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만난 동국대 보광 한태식 총장

면담 요청 묵살하더니, 민주당 의원 만난 후 태도 바뀌어

2018-03-22     조현성 기자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의 면담 요청을 2달 가까이 외면하던 보광 한태식 총장이 청소노동자들 앞에 앉았다. 21일 이사장 자광 스님과 함께 동국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유은혜 강병원 전재수 의원을 만난 직후이다.

이날 동국대 자광 이사장은 민주당 의원들을 만난 후 청소노동자들의 직접고용과 결원이 된 8명 가운데 4명도 충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선 11일, 명진 스님은 단지불회 법회 후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을 찾아 위로했다. 노숙농성장을 둘러 본 스님은 동국대를 나서면서 김상곤 부총리와 민주당 안민석 전재수 의원 등에 전화했다. 스님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명진 스님에 따르면,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명진 스님에게 "잘알겠다.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민석 전재수 의원 등도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김형남 변호사(법무법인 신아)는 "지원에 의존하는 사학은 교육부가 실제 움직일 것 같으면 그 의지에 반할 수 없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시책사업인 최저임금제 보장에 역행하는 동국대에 교육부와 여당 등이 액션을 취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종교사학과 정부간 힘의 균형이 이제는 정부 쪽으로 이동했다. 동국대는 이러한 시대상황을 읽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국대 청소노동자분들 잘 싸우셨다. 이번 동국대 사태는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려고 애써주신 모든 분들이 사회적 힘을 만들어낸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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