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광 이사장 "동국대 청소노동자 직접고용"

강경대응 하던 동국대, 민주당 국회의원 방문에 태도 급변

2018-03-22     조현성 기자

52일 노숙농성과 18명 집단삭발을 했던 동국대 청소노동자 사태가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동국대시설관리분회는 2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유은혜 강병원 전재수 의원이 동국대를 찾아 이사장 자광 스님과 보광 한태식 총장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사장 자광 스님(사진)은 청소노동자 전원의 직접고용과 정년퇴직한 8명 가운데 4명을 직접고용으로 충원하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보도한 <불교포커스>는 동국대 관계자의 "청소노동자 직접고용을 검토하겠다는 것이지 직접고용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동국대는 지난해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 8명을 '학생알바'로 대체하려다가 학생들과 청소노동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학교 측은 노조파괴 전문으로 알려진 업체까지 끌어들였다는 비판 속에서도 강경 대응을 고수했다.

학교 측은 노숙농성하는 청소노동자 일부가 목사를 교내로 초청해 예배를 본 CCTV를 교계 일부 언론에 흘리면서 여론 몰이를 하기도 했다.
 
김선기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교선국장은 "직접고용 합의서를 작성하고 용역업체가 퇴출될 때까지 농성장을 지키겠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지난 11일 단지불회 법회 후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을 찾아 위로했다. 스님은 동국대를 나서면서 김상곤 부총리와 민주당 안민석 전재수 의원 등에 전화해 동국대 청소노동자 사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명진 스님에 따르면,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잘알겠다.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민석 전재수 의원 등도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동국대 보광 한태식 총장이 재학생을 형사고소하면서 변호사 비용을 교비에서 지출한 교비횡령 혐의 사건 선고일을 22일에서 다음달 12일 오전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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