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탈핵 실크로드' 이원영 교수 복직 확정

학교 측 대법원 상고 포기로 "부득이 순례 연기, 순례 예정자에 송구"

2018-02-20     조현성 기자


생명과 탈핵을 위해 2년여 동안 1만1000km 대장정에 올랐던 이원영 교수(수원대ㆍ사진) 복직이 확정됐다. 이 교수는 "복직 절차로 인해 부득이하게 순례를 연기하게 됐다. 순례 동참 예정자에 송구하다"고 했다.

이원영 교수는 19일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이 교수는 수원대 사학비리와 싸워왔다. 복직 투쟁과 함께 생명 탈핵 메시지 확산을 위해 순례를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달 행정소송 2심인 서울고법에서 나에 대한 재임용거부가 무효라는 교육부 손을 들어줬다. 학교 측이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교 측이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급작스레 내 신상에 변동이 생기게 됐다. 학교 측에서 10일 전 복직 절차를 밟으라는 공문이 도착했고, 변호사 자문 결과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복직해서 강의를 맡으면 상당기간 순례가 중지될 수 밖에 없다. 각국 순례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 순례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분들께 송구하다.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복직 후 머지 않은 때 순례를 재개하겠다. 바로 공지하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22일 귀국한다.

이 교수는 지난 2013년 3월 수원대에 교수협의회를 재창립했다가 이듬해인 2014년 1월 파면 당했다. 법원이 파면 무효 판결을 내렸지만 학교 측은 재임용을 거부했다. 2016년 10월 교육부 교원소청위원회가 재임용거부 무효 판결을 내리자 11월 학교 측이 교육부 결정을 거부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월과 지난 1월 교육부가 행정소송에서 1심 2심을 모두 승소했다. 지난달 학교 측이 행정소송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5월 3일 광화문 앞에서 생명 탈핵 실크로드를 시작했다. 한국을 출발해서 로마 교황청까지 예정된 코스이다. 이 교수는 일본-베트남 등을 거쳐 불교 8대 성지 가운데 일곱번째인 쉬라바스티를 걷고 있다. 순례 후 현재까지 이 교수가 걸은 거리는 4000km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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