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로 읽는 '금강경'

섬휘 스님의 '나는 나다'

2018-02-01     조현성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소의경전 <금강경>을 쉽고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나는 나다>는 수필 형식으로 읽는 <금강경> 책이다. 책을 쓴 섬휘 스님은 태고종 사찰에서 <금강경>을 벗 삼아 수행 중이다.

다음은 책 가운데.

젊음은 꿈꾼다. 가보지 않은 세상은 그대로 꿈 덩어리다. 그래서 특별한 것은 항상 공상 속에 있다. 젊다고 아픔이 없는 건 아니다. 현실은 늘 차다. 그럴수록 잡히지 않는 그곳은 더욱 특별하다.
늙음은 짓궂다. 사납다. 누릴 것 다 누려 보고도 아쉬움만 더 한다. 세상을 달관한 듯하면서도 욕망으로 부푼 고무풍선에 귀를 쫑긋 세운다. 풍선을 터뜨릴 뾰족함을 버리지 못한다. ‘세월 무상하다’ 객관적 평면에 나를 올려놓고 담담한 체하지만 젊음이 너무 부럽다. 늙음한테 젊음은 지나온 세월이 아니라, 가지지 못하는 시간이다. -본문 33쪽-

‘부처’라는 언어를 벗어난다면. 부처의 눈물은 뜨겁다. 왜구에게 칼을 높이 치켜든 서산대사, 피를 튀기는 시뻘건 칼춤은 인연 줄을 품는 자비의 화신이다. 분노로 일그러질지언정 사랑과 연민으로 끓는다. 인연은 부처를 악마로, 악마를 천사로 만들기도 한다. 부처의 중요한 가르침인 비폭력은 존중되어야 한다. -본문 209쪽-

나는 나다┃지은이 섬휘┃불교시대사┃1만6000원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