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금강계단 봉향대, 한국의 미 뽐내

주지 영배스님 착상 미타암 주지 명천스님 제작

2017-12-19     김원행 기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 곁에 한국스런 초대형 봉향대가 19일 설치됐다.

이 봉황대는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의 "가장 한국적인 향로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미타암 주지 명천 스님이 도감직을 맡아 4개월여 제작기간을 거쳐 완공시켰다. 완공식 행사일자는 조만간 잡혀질 것으로 알려졌다.

봉향대는 순수 국산 화강석을 사용했다. 너비 3000cm 폭 1500cm 높이1100cm크기로 발받침, 다리, 몸통 등 삼단으로 구성됐다. '봉향대' 글씨와 향대 디자인은 모두 명천 스님이 했다.

해방전후를 통털어 국가공인 장인이 아닌 스님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 지근에 향대를 만들어 설치한 것은 명천 스님이 처음이다.

명천 스님은 바느질솜씨가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천의무봉(天衣無縫)하다. 스님은 지난 2009년 불교미술대전 최고상인 공예부문대상을 수상했고, 지난 2013년 8월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천년의 연(輦)'인 범어사 금어연(金魚輦)을 제작했다. 음식솜씨가 투박정갈해 승려의 품격에 절묘하니 세상이 알아주고, 원칙적 성품이 내뿜는 예술적 파격은 부처님 제자로 최적격이라는 평가받는다.

명천 스님은 지난 1990년께부터 은사인 조계종 원로의원 성수스님이 원적에 든 2012년까지 20년 넘게 지극정성 시봉한 으뜸 효승(孝僧)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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