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이 염불선 되려거든

공부비법 모은 '청화 스님의 참선공부법'

2017-09-25     조현성 기자

염불선의 대가인 청화 스님(1924~2003)이 직접 설한 공부 비법을 담은 책 <청화 스님의 공부법>이 출간됐다.

책은 제1부 청화 스님의 금타 대화상 '보리방편문' 설법과 제2부 청화 스님의 참선 법문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청화 스님이 지난 1990년 4월 21일 광주 금륜회관에서 금륜회원들을 대상으로 법문한 것이다. 금륜회는 청화 스님에게 가르침을 받던 광주 지역 재가불자들의 모임이다. 스님은 스승인 금타 대화상(1898~1948)이 용수 보살의 <보리심론>을 간추려 정리한 '보리방편문'을 법문했다. 

청화 스님은 법문에서 "보리한 깨달음의 뜻이다. '보리방편문'은 견성오도의 하나의 방편이다. 정과 혜를 가지런히 지니는 마음을 한 가지 경계에 머물게 하는 묘한 비결이니 잘 읽어서 뜻을 깨달은 후 고요한 곳에 처하고 제일절만 써서 단정히 앉아 바로 보는 벽면에 붙여서 관하고 생각하되 관의 일상삼매로 견성하고 념의 일행삼매로 오도함이라. <육조단경>의 일상삼매나 일행삼매나 또는 4조 대사의 일상삼매 일행삼매와도 상통이 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정진하시기 바랍니다"고 했다.

제2부 법문은 스님이 40년 일일일식 장좌불와 후 1985년 곡성 태안사에서 3년 결사 결행을 위해 하루 한 시간씩 5회 대중법문했던 내용이다.

스님의 이 법문은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참선의 필요성과 중요성, 구체적 방법 등을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스님은 "참선이 무엇인가? 내가 예언가는 아니지만 앞으로 두고두고 해를 거듭할수록 참선 문제는 더욱더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지금 번잡하기도 하고, 이와 같이 혼란스러운 산업사회 위기를 극복하는 문제, 이 문제에 있어서 제일 소중한 해결책, 산업사회의 혼란상, 물질문명사회의 여러 폐단, 이것을 구제하는 면에서 참선 같은 양약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님은 법문에서 염불과 염불선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스님은 "관음보살이나 아미타불이 저만큼 밖에 계신다, 우리가 구하고 기도를 하면 그분들 기운이 우리를 돕는다, 이 정도는 염불선이 못된다. 법당에 들어가서 여러분이 기도할 때 자기 운수나 행복을 구하는 것 정도로 부처님 이름을 외워서는 염불선이 못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염불이 염불선이 되려면 부처를 자기 마음 밖에서 구하지 않고서 내 마음의 실체, 실상이 바로 부처다. 이 같은 느낌으로 해야 비로소 염불이 염불선이 된다"고 했다.

청화 스님의 참선공부법┃지은이 청화 스님┃상상출판┃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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